기후변화로 옥수수 생산 감소…세기말 20% 이상 감소 예상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02-25 08:00:03
  • -
  • +
  • 인쇄
관개기술 적용시 기후변화 영향 덜 받아

기후변화로 인해 옥수수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감소, 2090년대에는 최대 20% 정도 줄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학 연구진은 18개의 지구온난화 시나리오별로 2020년대부터 2090년대까지 기후변화가 옥수수 생산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했더니 수확량이 최대 20% 이상 감소한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2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연구진은 유엔식량농업기구에서 개발한 작물성장 시뮬레이션 아쿠아크롭모델을 사용해 환경 및 관리가 농작물 생산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수확량을 추정했다. 해당 연구는 미국 옥수수 생산의 중심지인 미국 대평원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전세계적으로도 비슷한 결과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험 결과에 따르면 옥수수 재배에 있어 빗물에만 의존할 경우 관개기술을 적용할 때보다 기후변화의 영향을 더 크게 받았다. 우천시 옥수수 수확량은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 및 관련 온난화 수준에 따라 2.2%에서 21.5%까지 감소했다. 같은 조건에서 관개 수확량의 감소폭은 3.7%에서 15.6%로 낮아졌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관개기술이 보다 안정적인 재배 조건을 조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관개 생산량은 에이커당 19부셀(약 684L), 우천 생산량은 에이커당 40부셀(약 1440L)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수아트 이르막 농업생명공학부 교수는 옥수수가 대기온도 상승 및 복사열 증가, 증기압 부족, 습도변화 등 환경 요인에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기온도 증가를 비롯해 중서부지역의 수자원 공급이 제한되고 수질이 저하돼 옥수수 생산지가 미국 동부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 9200만에이커의 땅을 차지하는 옥수수는 동물사료, 인간의 소비, 섬유 및 에탄올 생산 등 다방면에서 매우 중요한 작물이다. 이르막 교수는 옥수수 생산이 감소하면 큰 피해가 일어날 것으로 우려하며 이번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기후변화가 국가정책과 식량공급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예상되는 생산 손실과 그 영향을 분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후변화는 이미 전세계 농업생태계에 걸쳐 주요 농작물의 생산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전 연구에서 이르막 교수의 연구진은 대기온도의 상승으로 봄 서리가 일찍 발생하고 가을서리가 늦게 발생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다시 말해 재배기간이 최대 20일 이상 늘어나 전세계 농업 생산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는 2040년까지 지구 기온이 2.16℉에서 3.42℉ 가량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2001~2020년 지구평균 표면기온은 산업화 이전인 1850~1900년보다 1.78℉ 높았다.

이르막 교수는 기후변화로 평균기온이 상승하고 폭염과 폭우, 가뭄이 증가해 작물 수확량, 경작지 및 식량공급에 영향을 미쳐 지속가능한 농업발전과 빈곤 퇴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기온과 강수량은 다른 기상변수와 함께 농작물 수확량에 복잡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러한 변화의 규모를 추정하는 일은 어렵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펜실베니아의 과일 및 주요작물을 포함한 특산품 재배 시스템도 분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농업용수관리국(Agricultural Water Management) 학술지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신규 원전건설 백지화 시사한 환경장관 "탈원전은 아냐"

곧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이끌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새로운 원전을 짓는 데 대해 국민 공론화를 통한 재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규 원전을 추

"비용부담 커진다"vs"무상할당 안돼"...4차 배출권 할당계획 '대립각'

정부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할 '제4차 국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안'을 놓고 산업계와 시민단체들이 큰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산업계

경기도주식회사, 탄소중립 실천 위한 '친환경 협업 기업' 모집

탄소중립 실천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경기도주식회사가 오는 10월 3일까지 '2025년 2차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 플랫폼 구축 및 운영' 협업 기업을 모

"철강·석유화학 배출권 유상할당 높여라...국제추세 역행하는 것"

환경부가 철강과 석유화학 등 탄소다배출 업종에 대한 4차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무상할당 비율을 종전대로 100%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자, 시민단

배출권 유상할당 20% 상향...상의 "기업 비용부담 커질 것" 우려

환경부가 2026년~2030년까지 기업들의 탄소배출권 '유상할당 비중'을 현행 10%에서 15%로 올리는 '제4차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에 대해 산업계가 비용부담

한은 "극한기후가 물가상승 야기…기후대응 없으면 상승률 2배"

폭우나 폭염과 같은 극한기후고 소비자물가에 단기적인 악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1년 넘게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기후변화

기후/환경

+

강릉에 '반가운 비'...폭우 쏟아졌지만 가뭄 해갈 역부족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 '단비'가 내렸다. 아직 가뭄이 해갈될 정도는 아니지만 간밤에 내린 비 덕분에 강릉 시민들의 식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주말날씨] 전국 이틀간 '세찬 비'...강릉에도 '가뭄에 단비'

이번 주말에는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 많은 비가 내린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번 비는 중국에서 형성된 비구름대가 우리나라로 진입하면서

"환경장관 약속 못믿어"...세종보 천막농성 철회 안한다

4대강 보 철거를 요구하며 금강 세종보에서 500일간 농성했던 환경단체들이 농성을 중단하기로 했다가 이를 철회했다.11일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직접

화석연료 기업들 내뿜는 탄소...치명적인 폭염을 낳았다

엑손모빌 등 석유 대기업들의 탄소배출량이 2000년 이후 전세계에서 발생했던 수십건의 폭염과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강릉 식수원 고갈 일보직전 '비소식'...이틀간 20~60㎜ 내린다

강릉 시민들의 식수원으로 쓰이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1일 오전 8시 기준 11.8%까지 낮아진 가운데 토요일인 13일 동해안에 비가 내린다는 소식이다.

1.5℃ 임계점 넘었나?...전세계 산호 84% 하얗게 변했다

전세계 바다의 산호초 84%가 해양폭염으로 백화 현상을 겪는 등 최근 해양생태계가 전례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지난 2일 발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