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치 100배"...일본, 수은 범벅 돌고래고기 버젓이 판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4-19 08:10:02
  • -
  • +
  • 인쇄

일본에서 시판되고 있는 돌고래고기에서 기준치의 100배에 이르는 수은이 검출되면서 판매중단을 외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호주 돌고래보호단체 '액션포돌핀스'(Action for Dolphins;AFD)는 일본 중부 타이지에 수은에 오염된 돌고래고기 판매 중단을 촉구하는 형사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AFD는 지난해 10월 일본 포털웹사이트 야후재팬에서 큰코돌고래 내장 2팩을 구입해 검사한 결과, 각각의 샘플에서 정부규제기준을 97.5배, 80배를 초과한 수은이 검출됐다고 했다.

해당 제품의 수은 농도는 39ppm, 메틸수은 농도는 1.58ppm으로, 권장수치를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 보건부는 수산물의 수은 함량 안전기준을 0.4ppm 미만, 메틸수은은 0.3ppm 미만으로 규정하고 있다.

실험을 진행한 전문가들은 돌고래고기를 정기적으로 섭취하면 소비자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나 테이트(Hanna Tait) AFD 대표는 이번 검사결과와 고소를 계기로 야후재팬의 웹사이트뿐만 아니라 슈퍼마켓과 식당에서도 돌고래고기 판매가 중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야후재팬을 통해 판매되는 고래고기에서 수은이 검출됐다는 보고가 10년 전부터 있었지만 소비자에게 정보전달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임산부를 포함해 누구나 고기를 살 수 있다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이런 돌고래고기를 판매하는 것은 일본 식품위생법을 위반하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가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번 고소는 일본 태평양 연안에서 잡힌 고래고기를 야후재팬을 통해 판매하는 고래고기 전문점을 겨냥했다. 도쿄 소재 다카시다카노법률사무소가 AFD를 대신해 고소장을 제출했다.

야후재팬은 현재 고래류 제품을 판매 중인 일본 유일의 온라인 소매업체다. 일본 최대 온라인 소매업체 라쿠텐은 국제사법재판소가 일본에 남극해 고래잡이를 즉각 중단하라고 명령을 내리자 2014년 고래와 돌고래 고기 판매를 중단했다.

AFD가 2020년과 2021년에 실시한 실험에서는 돌고래고기의 수은 함량이 규제한도의 12~25배였다. 단체는 2021년도에도 고래·돌고래고기 판매에 대해 형사고발에 나섰지만 당시 검찰은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한편 고래고기를 정기 섭취하는 사람들을 연구한 바에 따르면, 수은 등 고래에 축적된 오염물질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파킨슨병, 고혈압, 동맥경화 발병 위험을 증가시킬 뿐만 아니라 태아발달 및 신경발달, 기억력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韓 금융당국 기후정책 亞 '중하위권'…"인니와 필리핀보다 점수 낮아"

우리나라가 동남아시아권 국가들에 비해 경제규모와 제도적 역량이 월등함에도 금융권의 기후대응 정책 수준은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다는 분석이다

LG U+, 표준협회 콜센터품질지수 통신업종 2개 부문 1위

LG유플러스가 한국표준협회(KSA)가 주관하는 '2025년 콜센터품질지수(KS-CQI) 조사'에서 이동통신과 초고속인터넷·IPTV 2개 부문에서 최우수기업으로

셀트리온, 美 일라이 릴리 공장 인수..."인수와 증설에 1.4조원 투자"

셀트리온이 글로벌 빅파마 일라이 릴리(Eli Lilly)와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에 소재한 약 4600억원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인수 계약을 체결했

CJ제일제당, 폭염도 견디는 배추 신품종 '그린로즈' 개발

CJ제일제당이 국내 최초로 여름철 폭염에도 잘 자라는 고온적응성 배추 품종 개발에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배추는 기후변화로 생산량이 줄고 있는 대

'차량 1대당 탄소 3㎏ 감축'…현대차, 재활용 소재 '타이어 스틸벨트' 개발

현대자동차그룹이 철 스크랩 등 재활용 소재를 80% 이상 사용한 타이어 스틸벨트(Steel belt)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 기술로 제작한 타이어를 장착한

해킹 사고 터진 KT와 롯데카드 "ESG평가 감점요인"

KT와 롯데카드가 해킹 사고로 ESG 평가점수가 하락할 전망이다.ESG 평가기관 서스틴베스트는 '정보보호' 사안에서 심각성이 중대하다고 판단하며 해당

기후/환경

+

정부 "2035 재생에너지 37% 늘려 전력부문 탄소감축 높이겠다"

정부가 2035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을 최대 37%까지 늘려서 전력생산 부문 탄소배출량을 2018년 대비 68~79%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재생에너지 발전비

韓 금융당국 기후정책 亞 '중하위권'…"인니와 필리핀보다 점수 낮아"

우리나라가 동남아시아권 국가들에 비해 경제규모와 제도적 역량이 월등함에도 금융권의 기후대응 정책 수준은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다는 분석이다

[날씨] 가을 알리는 '요란한 비'...24일 시간당 20∼30㎜ 폭우

오는 23일 밤부터 남해안에 비가 내리기 시작해 24~25일 많은 비가 오겠다. 이 비가 그치면 가을이 성큼 다가온다.23일 오전 제주에서 내리기 시작한 비가

공기보다 더 빨리 뜨거워지는 강물...'하천폭염' 속도 4배 빠르다

하천의 수온이 상승하는 '하천폭염'(Riverine Heatwaves) 속도가 공기가 데워지는 대기폭염 속도보다 최대 4배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펜셀베니아주

서울시 반지하 침수 막겠다더니...올해도 1072가구 잠겼다

올해도 폭우로 서울시 반지하 주택 1072가구가 물에 잠겼는데도 서울시는 침수대책은커녕 피해 현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

해빙 붕괴로 가라앉는 미세조류...기후위기 더 악화시킨다

북극의 얼음이 빨리 녹으면서 얼음 속에 살던 미세조류가 예상보다 일찍 가라앉아 바다의 탄소저장 기능이 흔들리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극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