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식 소품과 의상 사용으로 역사 왜곡 논란을 빚은 SBS TV 월화극 '조선구마사'측이 중국 자본 투자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조선구마사' 제작사인 YG스튜디오플렉스, 크레이브웍스, 롯데컬쳐웍스는 24일 사과문을 내고 "'조선구마사' 100% 국내 자본으로 제작된 드라마"라며 " 중국 자본이 투입된 드라마라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제작사는 일부 의복과 소품이 중국식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제작진의 명백한 실수"라고 인정하며 "문제가 된 장면들을 삭제하겠다"며 다시 한번 사과와 수습에 나섰다. 다음 주 한 주 결방을 통해 드라마 재정비 시간을 갖는다.
이어 "판타지 퓨전사극이지만 실존 인물을 차용해 '공포의 현실성'을 전하며 '판타지적 상상력'에 포커스를 맞추고자 했다. 그러나 예민한 시기에 큰 혼란을 드릴 수 있다는 점을 간과했다"며 "제작진의 부족함으로 시청자들께 실망을 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를 드린다. 앞으로 더 엄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제작하겠다"고 밝혔다.
SBS도 함께 사과문을 내고 "실존 인물과 역사를 다루는 만큼 더욱 세세하게 챙기고 검수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무한한 책임을 느끼며 시청자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SBS는 현재까지 방송된 1·2회차 다시 보기와 재방송은 수정될 때까지 중단하고, 다음 주 한 주 결방을 통해 전체적인 내용을 재정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제작 과정에서 철저한 내용 검수를 통해 시청자께서 어떠한 불편함도 느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드라마 측은 조선 기생집에서 중국 전통과자인 '월병' 등 문제가 된 중국식 소품에 대해 한 차례 해명하며 사과한 바 있다. 그러나 광고에 참여한 기업들이 제작 지원을 철회하고 시청자들이 청와대 국민청원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민원을 지속해서 제기하는 등 후폭풍이 지속하자 장고 끝에 다시 공식 사과문을 냈다.
이에 대해 같은 날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최근 중국이 한복, 김치, 판소리 등을 자신의 문화라 주장하는 '신(新) 동북공정'을 펼치고 있는 와중에 또 하나의 빌미를 제공한 셈"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제작진도 입장문에서 '예민한 시기’라고 언급했듯이 이러한 시기에는 더욱 조심했어야 한다"라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조선구마사'가 기획의도에서 허구적 사실임을 밝힌 바 있지만 중국이 한국의 문화를 자신의 문화로 포섭하려는 움직임에 대한 시청자들의 사회적 감수성을 을 반영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드라마 ‘조선구마사’ 에 대한 제작사 입장 말씀드립니다.먼저, 중국풍 미술과 소품(월병 등) 관련하여 예민한 시기에 오해를 불러 일으키고 시청에 불편함을 끼쳐드린 부분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 드립니다.
구마 사제 일행을 맞이하는 장면 중 문제가 되는 씬은 모두 삭제하여 VOD 및 재방송에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일부 의복 및 소품이 중국식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명백한 제작진의 실수입니다. 향후 방송에서 해당 부분들을 최대한 수정하여 시청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제작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만, 중국 자본이 투입된 드라마라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순수 국내 자본으로 제작된 드라마임을 말씀드립니다. 최근 이슈가 되었던 중국 협찬 및 제작 지원 사례와 달리 <조선구마사>는 100% 국내 자본으로 제작된 드라마입니다.본 드라마는 역사 속 인물과 배경을 차용했지만, 판타지 퓨전 사극으로서 ‘조선 초기의 혼란 속 인간의 욕망에깃드는 악령이 깨어난다면?’이라는 상상력에서 출발했습니다. 태종과 충녕대군, 양녕대군이 각자의 입장에서 위기를 극복하고 대의를 향해 달려 나가는 과정을 그리고자 했습니다.
실존 인물을 차용해 ‘공포의 현실성’을 전하며 ‘판타지적 상상력’에 포커스를 맞추고자 하였으나, 예민한 시기에 큰 혼란을 드릴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였습니다. 실존 인물을 다루는 작품인 만큼 더 무거운 책임 의식을 가지고 준비했어야 마땅한데, 제작진의 부족함으로 시청자분들께 실망을 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 드립니다. 앞으로 보다 더 엄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드라마 제작에 임하도록 하겠습니다. 드라마에 참여 중인 배우 및 스태프들에게도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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