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보조금 축소..."보조금 줄때 사자" 몰려
올 2월 전기자동차 판매량이 1월보다 12배나 껑충 뛰었다.
3일 현대자동차와 기아, 르노삼성자동차, 한국GM 등 국내 완성차업체에 따르면, 2월 전기차 판매량은 1만2399대에 달했다. 1월 1022대보다 무려 1113.2%나 늘었다.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현대차가 7413대로 가장 많았고, 기아는 4827대로 그 뒤를 이었다. 르노삼성차 158대, 한국GM 1대였다.
모델별로는 현대차 아이오닉5가 3995대로 가장 많았다. 이어 포터 2957대, 제네시스 GV60 349대, G80 112대 등이었다. 기아는 봉고 EV가 2888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이어 EV6(1706대), 니로EV(233대) 등의 순이었다.
르노삼성차의 경우 르노 조에 127대, 르노 트위지 31대 등의 판매실적을 보였다. 한국GM은 볼트 EV를 1대 파는 데 그쳤다.
한달 사이에 이처럼 전기차 판매가 폭증한 이유는 전기차 보조금 때문이다. 정부와 지자체들이 2월에 전기차 보조금을 확정 집행하면서 1월에 전기차를 구매하려던 사람들이 2월에 대거 몰렸다. 게다가 전기차 보조금은 소진되면 받을 수 없기 때문에 구매를 서두른 측면도 있다.
지난해도 1월 전기차 판매량은 195대였으나 2월에 3856대로 급증했다. 3월 판매량은 이보다 더 늘어난 5339대였다.
올해 환경부가 지급하는 전기차 보조금은 1대당 최대 700만원이다. 지난해보다 100만원 줄었다. 국비가 하향 조정됨에 따라 지자체들도 보조금을 하향 조정했다.
서울시는 지난해보다 200만원 줄인 최대 200만원을 지급한다. 국비와 합치면 최대 9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서울시의 올해 보조금 지원대수는 3000대인데 지난 2일 신청접수를 시작한지 하루만에 1500건이 넘었다.
지자체 보조금은 지역별로 차이가 있다. 대전은 국비 700만원을 합쳐 1200만원을 지급하고, 대구와 광주는 1100만원, 인천은 1060만원, 부산과 울산은 1050만원을 지급한다. 세종은 9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기초 지자체는 국비와 도비, 시·군비까지 합쳐서 보조금을 받을 수 있어 액수가 더 크다. 전남 나주시와 장흥·강진·장성군이 1대당 최대 155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서울과 비교하면 650만원이나 차이난다.
환경부는 올해 전기차를 20만7500대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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