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환경 상징들 '냉혹한 대비' 드러나
구글이 '지구의 날'을 맞아 기후위기로 망가진 자연환경을 GIF 파일로 담아 기념일 로고로 적용해 기후위기에 대한 심각성을 일깨웠다.
22일 구글은 '지구의 날' 52주년을 맞아 특별한 기념일 또는 사건 등을 소재로 홈페이지 대문에 내거는 '구글두들'(Google Doodle)을 4가지 타임랩스 사진으로 교체했다. 이번 구글두들은 국제해양 보존단체 '오션에이전시'(The Ocean Agency)의 위성사진들로 구성돼 있다.
해당 사진들은 같은 지역 자연환경의 수십년전 모습과 기후위기로 파괴된 최근 모습을 비추면서 냉혹한 대비를 상기시켰다. 1986~2020년 탄자니아 킬리만자로산과 2000~2020년 그린란드 셍메흐속의 만년설과 빙하는 급속도로 녹아내렸다. 2016~2017년 사이 호주 그레이트배리어리프의 산호는 하얗게 산화했고, 1995~2020년 독일의 하르츠 숲은 나무좀과 극심한 가뭄으로 벌거숭이가 되어가고 있다.
기후전문가로 활동하는 호주 맥쿼리대학교 레슬리 휴스 교수는 "주요 환경적 상징들이 사진을 통해 나타나듯이 기후위기가 생태계에 충격을 가하면서 물리적, 그리고 생물학적으로 세계가 뒤바뀌고 있다는 게 강조되고 있다"며 "더는 낭비할 시간이 없다"고 밝혔다.
휴스 교수에 따르면 기후위기로 인한 충격이 드러나는 상징들은 이번 구글두들 사례 외에도 여럿 있다. 뉴질랜드 남섬 서던알프스 산맥의 만년설은 지난 15년간 급격한 변화를 거쳐 3분의 1가량이 녹아내렸다. 이탈리아 알프스 산맥의 가장 큰 빙하 계곡은 지난 100년간 약 2km 후퇴했다. 이 과정에서 1차세계대전 당시 군인들의 군수품이 발견되기도 했다.
휴스 교수는 "온대 기후대에 거주하는 비교적 온화한 날씨에서 사람들은 매일 해가 뜨고 지는 것을 바라보며 기후위기에 대해 안일하게 생각하기가 쉽다"며 "하지만 오늘 날씨가 좋다고 해서 기후위기가 없어진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매번 상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구글두들의 취지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편 구글 검색엔진을 운영하는 구글 지주회사 알파벳은 2007년 탄소상쇄권 구매를 통해 탄소중립을 실현했다. 2030년에는 모든 데이터센터를 재생에너지로 가동하겠다고 선언했다. 2020년 알파벳은 15.5테라와트시(TWh) 규모의 전력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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