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올리기로 했던 전기요금 인상이 일단 멈췄다.
국민의힘과 정부는 31일 국회에서 열린 당정협의회에서 전기·가스 요금 인상을 잠정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여론을 수렴한 이후에 인상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전기와 가스 요금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재확인했다"면서도 "다만 인상 시기와 폭에 대해서는 산업부가 제시한 복수의 안 중 어느 것을 선택할지에 대해 좀 더 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요금 인상시 국민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한전과 가스공사의 뼈를 깎는 구조조정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29일까지만 해도 당정은 전기와 가스요금 인상을 추진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특히 1분기 가스요금을 동결한터라, 2분기 요금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이날 당정은 사실상 전기와 가스 요금인상을 동결하기로 했다. 요금인상에 따른 국민적 반발과 액화천연가스(LNG)·유연탄 등 국제 에너지 가격이 하향 추세라는 변수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올 1분기 전기요금을 1킬로와트시(kWh)당 13.1원씩 인상한 바 있다. 이는 올해 전기요금 인상액 1kWh당 51.6원의 4분의1에 해당되는 것으로, 2분기에도 동일한 기준으로 요금을 올릴 계획이었다. 4인 가구 기준으로 월 4022원의 인상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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