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친환경차 판매 증가...전기차가 견인
현대자동차·기아의 올 상반기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대비 반토막났지만, 현대차는 2개월 연속 전기차 판매량이 바닥을 딛고 올라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일 현대차는 올 6월 국내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동월 대비 36.3% 감소한 3625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날 기아의 6월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동월 대비 23% 감소한 3459대였다.
올 1~6월 상반기 누계로 보면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량은 1만6842대, 기아는 1만6537대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54.6%와 39.9% 감소했다. 전세계적으로 전기차 시장은 수요가 얼어붙은 전기차 '캐즘'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고, 우리나라 역시 비슷한 상황을 맞으면서 이같은 결과를 가져왔다.
하지만 6월만 놓고보면 현대차와 기아의 전월대비 판매량은 상반된 모습이다.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 5월 3.4% 증가한데 이어 6월에도 13%로 늘었다. 반면 기아는 5월 전기차 판매량이 전월대비 5% 증가해 반짝 반등했다가, 6월에는 0.007% 줄었다.
전기차를 포함해 하이브리드, 수소차 등 친환경차 전체를 보면 현대차는 전월대비 0.1% 증가했다. 하이브리드는 3.3%, 수소차는 7% 감소한 데 비해 전기차 판매량이 13% 증가하면서 전체 친환경차 판매실적을 견인한 것이다. 반면 기아는 하이브리드가 전월대비 10.2% 감소하고, 전기차도 0.007% 감소하면서 6월 친환경차 판매실적은 전월대비 8.4% 감소했다.
6월에 가장 많이 팔린 기종은 현대차 '아이오닉5'로, 전년동월 대비 41.4%, 전월대비 15.3% 증가한 1834대가 팔렸다. 상반기 누계로 보면 25% 감소했지만 같은기간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량이 -54.6%인 점을 감안하면 선전한 셈이다. 반면 판매량이 가장 많이 감소한 기종은 기아 EV9으로, 전년동월 대비 91.5%, 전월대비 37.9% 급감한 113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한편 현대차는 국내외 시장에서 6월 한달간 35만1516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3% 줄어든 수치다. 국내에서는 전년동월 대비 14.8% 감소한 5만9804대를 판매했고, 해외에서는 4.4% 줄어든 29만1712대를 팔았다.
기아는 6월동안 전세계적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9% 줄어든 26만7536대를 판매했다. 국내에서는 4만4003대로 전년 같은기간보다 13.7% 줄었다. 해외에서는 22만3033대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1.7%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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