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끓는 호주대륙…100년만에 1.5°C 뜨거워졌다

전찬우 기자 / 기사승인 : 2022-11-24 14:3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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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해수면 상승·집중 호우 악순환
"기후위기 매우 심각…긴급조치 필요"

올해 폭염과 집중호우 등 심각한 기상악화를 겪은 호주의 평균기온이 100년전에 비해 약 1.5도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기상청(Bureau of Meteorology)과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의 2022년 최신 기후보고서(State of the Climate)에 따르면, 올해 호주의 평균기온은 기상관측을 시작한 1910년보다 약 1.5도 상승했다.

▲호주의 연평균 기온 변화를 나타낸 그래프. 해수면 온도는 파란색으로, 육지 온도는 노란색으로 표시됐다. (사진=CSIRO)


평균기온 상승뿐만 아니라 호주는 폭염, 집중호우, 해수면 상승 등의 '기후위기'에도 직면해 있다. 보고서는 이러한 변화의 주 원인으로 화석연료 사용에 의한 온실가스 증가를 지목했다.

▲호주 북서쪽 그림 곶(Cape Grim)에서 측정한 각 연도별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이산화탄소는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온실가스다. (사진=CSIRO)


해가 갈수록 폭염일수가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직전인 2019년에는 당해 평균 최고기온인 39도를 넘는 폭염이 무려 33일이나 기록됐는데, 이는 지난 58년 가운데 최고치였다.

집중호우의 변화양상도 예사롭지 않다. 갑자기 쏟아지는 국지성 소나기 횟수는 최근 수 십년동안 계속 증가했다. 블레어 트레윈(Blair Trewin) 호주 기상청 수석연구원은 "지난 수 십년간 시간당 최대 강우량은 약 10% 증가했다"며 "보고서에 기재된 사항들은 인간이 야기한 기후변화로 예상되는 것과 거의 일치한다"고 말했다.

특히 해수면 상승은 심각할 지경이다. 호주 해수면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매년 2~3㎜ 상승했다. 특히 카펜타리아만과 시드니 주변 해역은  무려 7~8㎜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남극 서부를 비롯해 전세계 빙하가 녹으면서 영향을 받았다. 남극 주변의 가장 큰 면적의 해빙(海氷)은 계속 녹아내리면서 2022년 초에 처음으로 200만㎢ 미만으로 줄어든 것이 관측되기도 했다.

보고서는 앞으로 지구온난화로 인해 해수면 상승과 가뭄, 집중호우 등의 기후재앙이 갈수록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에드 허식(Ed Husic) 호주 과학부 장관은 보고서에 대해 "기후변화에 대한 긴급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재키 브라운(Jaci Brown) CSIRO 기후과학센터 연구책임자도 "매우 심각한 상황이며 해결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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