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는 41℃ 폭염, 동부는 눈폭풍…美대륙 '극과 극' 이상기후

송상민 기자 / 기사승인 : 2026-03-25 10:5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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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는 3월에 때아닌 폭염을 겪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서부는 기록적인 폭염을 겪고 있는데 동부는 폭우·폭설·한파가 동시에 나타나는 '극과극' 이상기후가 일어나고 있다. 서부의 이상고온이 대기 불안정을 키우며 동부에 강한 폭풍과 기온 급변을 유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서부의 대규모 열돔과 동부로 이동하는 강력한 한랭전선이 맞물리며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부에서 형성된 고온의 공기가 동쪽으로 확장되면서 대기 불안정성이 커졌고, 이로 인해 동부 전역에 폭풍과 강수, 기온 급락이 발생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등 미국 서부지역은 3월에 이례적인 폭염이 지속되고 있다. 현재 기온이 평년보다 최대 22℃ 높은 수준이며, 최소 150건 이상의 일별 최고기온 기록과 약 50건의 월간 기록이 깨졌다.

일부 지역에서는 섭씨 38℃ 이상의 고온이 나타났다. 캘리포니아주 데스밸리와 애리조나주 피닉스는 낮기온이 무려 약 41℃까지 치솟았으며, 콜로라도주 포트콜린스는 약 33℃로, 1893년 관측 이래 3월 최고치를 경신했다.

폭염은 단순한 기온 상승을 넘어 산불과 수자원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겨울동안의 적설량이 부족한 상태에서 고온이 이어지며 눈 녹는 속도가 빨라졌고, 이는 여름철 물 공급 감소로 연결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동부에서는 2000만명 이상이 영향을 받는 강한 폭풍이 발생했다. 강풍과 우박, 폭우가 동반됐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약 25mm에서 50mm 강수와 함께 홍수 가능성도 제기됐다.

폭풍 이후에는 급격한 기온 하락이 이어졌다. 하루 사이 기온이 평균보다 약 6℃에서 8℃ 낮아졌고, 북동부 일부 지역에서는 체감온도가 영하 수준까지 떨어졌다.

여기에 더해 봄철임에도 눈이 내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보스턴 등 매사추세츠 동부 지역에서는 24일(현지시간) 아침 시간대 눈 소나기가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극단적 날씨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을 제시했다. 서부의 고온이 유지되는 가운데, 동부에서는 강수와 기온 변동이 반복되는 불안정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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