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으로 달리는 전기차 나온다…1대 2만5000달러?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11-25 08:45:02
  • -
  • +
  • 인쇄
리튬배터리에 태양전지판 부착
태양에너지로 최대 45마일 주행
▲소노모터스의 태양광EV 소노시온. 2023년 중반 유럽에서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사진=소노모터스)


머지않은 시기에 태양광과 결합된 전기자동차를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독일의 소노모터스(Sono Motors)를 비롯해 미국의 압테라모터스(Aptera Motors), 네덜란드 라이트이어(Lightyear) 등 신생자동차회사들이 일반 리튬 기반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자동차에 태양전지판을 부착해 태양에너지를 통해 약 15~45마일 더 주행할 수 있는 태양광 전기자동차를 생산할 예정이라고 22일(현지시간) 미국 CNBC이 보도했다.

태양광 전기차는 기본적으로 리튬배터리가 장착돼 있기 때문에 일반 전기차처럼 장거리주행이 가능하다. 그러나 일반 전기차와 다르게 도심 단거리 주행에 필요한 연료는 대부분 태양광을 통해 공급받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소노모터스가 개발한 태양광 전기차 '소노시온'(Sono Sion)은 2023년 중반 유럽에서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가격은 2만5000달러로 비싼 편이 아니다. 배터리 주행거리는 190마일이며, 차체에 태양전지판 465개가 장착돼 있다. 외관은 5인승 해치백으로 소박하고 실용적인 디자인이다.

로린 한(Laurin Hahn) 소노모터스 공동 CEO이자 공동 설립자는 "이 차는 태양에너지로 연간 5700마일, 하루 약 15마일분의 연료를 무료 제공한다"며 "통근자들에게 완벽한 차량"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소노시온이 미국에 출시되면 이상적인 세컨드 차량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압테라모터스의 태양광EV. 내년부터 미국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사진=압테라모터스)

압테라모터스는 2인층 삼륜차 형태의 태양광 전기차를 내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가격은 제품군과 옵션에 따라 2만6000달러에서 4만8000달러 사이에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차량은 공기역학적 디자인으로 설계돼 있고, 바퀴에 모터를 장착해 효율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압테라의 기본모델은 250마일까지 주행할 수 있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기본으로 장착하고 있고, 프리미엄모델은 1000마일까지 주행 가능한 배터리를 갖춘다.

라이트이어는 연내 태양광 전기차 '라이트이어0'을 유럽에 출시할 계획이다. 라이트이어0 모델은 5인승 일반차량과 모습이 비슷하지만 인체공학적 디자인으로 설계돼 차체가 날렵하고 압테라처럼 바퀴에 모터를 달고 있다. 기본으로 장착돼 있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1회 충전시 390마일까지 주행할 수 있다. 태양에너지만으로는 평균 20마일까지 주행 가능하고, 최대 45마일까지 달릴 수 있다.

렉스 호프슬롯(Lex Hoefsloot) 라이트이어 CEO는 "평소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지 않았을 고객들을 겨냥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이 전기차로 전환하지 않는 주된 이유는 충전과 주행거리 때문"이라며 "대용량 배터리가 필요없도록 제품의 충전량을 내연자동차 연료량보다 낮춰서 효율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라이트이어0'의 가격은 무려 25만달러에 달한다. 이에 대해 호프슬롯 CEO는 "초기모델은 한정판으로 출시했기 때문"이라고 비싼 이유를 설명했다. 앞으로 생산규모가 커지고 2025년 라이트이어2가 출시되면 가격은 3만달러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라이트이어0는 올해말까지 유럽에서 유행할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라이트이어)

댄 카멘(Dan Kammen)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에너지교수는 "태양전지는 매우 저렴하고 적용도 쉬워 비용효율적"이라며 "이 기술이 많은 소비자들에게 재정적으로 합리적일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태양광 전기차 생산이 보편화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크고 무거운 자동차에 태양전지를 장착하려면 추가비용이 발생하는데, 태양에너지가 이 비용을 감수할 만큼 충분한 전력을 내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고급 태양전지는 효율이 약 22%에 불과한 데다 표면적이 작은 자동차에 장착할 수 있는 패널은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1세대 태양광 전기차들은 태양에너지만으로 장거리주행을 할 수 없지만 창문을 태양전지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로 발전하면 태양에너지만으로 80~100마일 주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카멘 교수는 "교통수단에 전기를 공급하면서 전력망에 스트레스를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다"며 "자율화 차량이 늘고 나중에는 태양광 자동차로 생산한 전기를 다시 그리드로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두나무 인수한 네이버...AI와 블록체인 앞세워 '글로벌 금융' 노린다

세계 3위 가상자산거래소 두나무가 네이버 품에 안기면서 20조원 규모의 금융플랫폼이 탄생했다. 26일 네이버와 두나무 이사회는 네이버파이낸셜과 두

'비상경영' 롯데 인적쇄신...부회장 전원 용퇴에 CEO 20명 '물갈이'

롯데그룹이 부회장단 전원 교체와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20명을 교체하는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롯데그룹은 2026년 임원인사에서 9

롯데케미칼-현대케미칼, 석화공장 합친다...울산과 여수도 통폐합 속도?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의 석유화학 사업이 합쳐진다. 지난 8월 20일 10개 석유화학 기업이 사업재편을 위한 자율협약을 맺은 이후 첫번째 구조조정

엑손모빌 '화학적 재활용' 놓고 '그린워싱' 공방 격화

플라스틱 화학재활용을 둘러싼 엑손모빌과 환경단체의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엑손모빌은 플라스틱 폐기물

우리銀, 사회적경제기업 10곳 선정…최대 2000만원 지원

우리은행이 사회적경제기업을 발굴해 최대 2000만원을 지원하는 '임팩트 챌린지' 공모를 시작했다.우리은행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과 함께 '2025년 우

위생행주·인조잔디까지...CJ제일제당, PHA 적용제품 확대

CJ제일제당이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 'PHA(Polyhydroxyalkanoates)'의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CJ제일제당은 PHA를 적용한 '빨아쓰는 생분해 위생행주', '생분

기후/환경

+

플라스틱 문제 일으키는 '조화'...인천가족공원서 반입 금지될듯

인천가족공원에 플라스틱 조화(造花) 반입을 자제하도록 하는 조례 제정이 추진된다.26일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전날 산업경제위원회를 통과한 '인천시

'2.5°C' 상승한 우즈베키스탄…극심한 가뭄에 이미 위기상태

우즈베키스탄 일부 지역의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대비 2.5°C까지 상승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온난화로 인한 가뭄과 물부족이 심해질 것으로 전망되

엑손모빌 '화학적 재활용' 놓고 '그린워싱' 공방 격화

플라스틱 화학재활용을 둘러싼 엑손모빌과 환경단체의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엑손모빌은 플라스틱 폐기물

태평양 참치에서 검출된 '수은' 오염경로 추적해봤더니...

참치 등 태평양에서 서식하는 해양어류 몸속에 수은이 어떻게 축적되는지 그 경로가 밝혀졌다.포항공대(POSTECH) 환경공학부 권세윤 교수연구팀과 한국

알프스·안데스·히말라야가 위험하다...기후변화로 곳곳이 '흔들'

험준한 산악지대로 유명한 히말라야를 비롯해 알프스, 안데스산맥이 기후변화가 불러온 기온과 강수패턴 변화로 인해 무너져내리고 있다. 25일(현지시

폭염에 열받은 젖소들...우유 생산량 줄고 있다

젖소들이 폭염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우유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어 낙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25일(현지시간) 푸드앤와인(Food & Wi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