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지 않고 먹는 포장재?…100만 파운드 상금 탔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2-12-05 12:19:18
  • -
  • +
  • 인쇄
英 '낫플라' 해조류로 플라스틱 대체재 개발
영국왕실 인정한 지구 지킴이 '어스샷' 수상
▲해조류로 만든 먹을 수 있는 포장재 (사진=낫플라)


해조류로 플라스틱 포장재 대체재를 만들어 낸 스타트업 '낫플라'(Notpla)가 영국 왕실로부터 환경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상금 100만파운드(약 15억원)를 받았다.

영국 런던에 위치한 스타트업 낫플라는 지난 2일(현지시간) '어스샷 상'(Earthshot Prize)을 상금 100만파운드와 함께 수상했다. 어스샷 상은 윌리엄 왕세자 부부가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기획한 국제 시상식이다. 2020년 하반기 공식 출범한 어스샷 상은 매해 5개 분야의 개인 및 단체를 선정해 수여하고 있다.

해당 분야는 △자연보호 및 회복(Protect and Restore Nature) △공기 정화(Clean our Air) △해양 복구(Revive our Oceans) △쓰레기 없는 세상(Build a Waste-free World) △기후문제 해결(Fix our Climate) 등 5개 부문이다. 어스샷 상은 2021~2030년까지 10년간 지구를 살리는 대안 50가지를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시상식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주체는 '쓰레기 없는 세상' 부문을 수상한 스타트업 낫플라다. 낫플라는 자연에서 그대로 채취할 수 있는 원료인 해조류로 완벽하게 생분해되는 플라스틱 대체재를 개발했다. 낫플라가 개발한 재질은 음료용기, 음식 포장재, 화장품과 패션산업에서 쓰이는 포장재까지 대체 가능할 정도로 범용성이 높다.

전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재활용률은 9%에 불과하고, 12%는 소각처리 되고 있다. 나머지는 바다에 버려지거나 땅속에 매립되면서 총 63억톤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전세계를 뒤덮고 있다. 낫플라의 공동창업자 피에레 파슬리에(Pierre Paslier)는 "아무도 플라스틱 폐기물로 가득찬 세상에서 살고 싶어 하지 않고 현재 행동하기에 너무 늦지는 않았다"며 "낫플라는 우리의 미래가 플라스틱이 아닌 해조류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낫플라(Notpla)는 지난 2019년 런던 마라톤에서 플라스틱 물병 대신 '식용 물캡슐'을 선봬 이목을 끌었다. 해초와 식물성 재료로 작은 비닐봉투처럼 만들어진 음료용기 '오호'(Ooho)는 내부에 물이나 주스 등이 담긴다. 무색무취한 겉면 포장은 음료와 함께 먹어버릴 수도 있고, 봉투 끝부분으로 음료만 따로 취할 수 있다. 자연상태에서 생분해 가능해 길가에 버리더라도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는다.

▲샐러드 드레싱 용기로도 쓰이는 낫플라 포장재 (사진=낫플라)


이번 시상식은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문샷'(Moonshot) 60주년을 맞아 그의 고향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열렸다. 당초 '어스샷 상'은 '문샷'에 영감을 받아 기획됐다. 10년 안에 달에 사람을 착륙시키겠다는 구상처럼, 10년 내 지구를 지켜낼 혁신적인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윌리엄 왕자는 이날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캐서린 왕세자빈과 나는 우리 모두가 위대한 일을 성취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어스샷 해결책들을 지원하면 우리 행성의 가장 큰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수여된 상금은 유의미한 규모의 산업으로 확장될 수 있도록 전문 컨설턴트의 지원과 글로벌 자금의 투자를 유치할 수 있도록 연결해 준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는 토착민들의 지식을 디지털 기술과 결합해 호주 산호초 군락 '그레이트베리어리프'를 장기간 모니터링한 여성들, 2024년까지 이산화탄소 1000톤을 암석으로 광물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오만 소재 기업 등이 함께 수상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KB국민은행, 2027년까지 3㎡ '바다숲' 조성한다

KB국민은행은 5월 10일 '바다식목일'을 맞아 오는 2027년까지 3만제곱미터(㎡)의 바다숲을 조성하는 'KB바다숲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바다는

대한항공, 캐나다 2위 항공사 '웨스트젯' 지분 10% 인수

대한항공이 캐나다 2위 항공사 지분 10%를 인수하며, 글로벌 항공사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대한항공은 9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캐나다 웨스트젯 항

현대百 등 4개 계열사 자사주 취득..."주주가치 제고 차원"

현대백화점그룹이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 등 계열사 4곳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약 3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 취득하기로 했다.현대백화점은

빙그레 대표이사에 ㈜제때 김광수 사장 내정

빙그레가 신임 대표이사에 ㈜제때의 김광수 대표이사를 내정했다고 9일 밝혔다.빙그레는 전창원 현 대표이사가 최근 개인적인 이유로 자진 사임 의사

LG화학, 협력사 탄소중립 지원 소매걷었다..."ESG경영 실천"

LG화학이 협력사의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본격적으로 나선다.LG화학은 9일 '탄소중립 선도플랜트 구축 지원' 사업을 통해 우수 협력사인 우성케미칼의

비행기 탄소배출 막대한데...항공업계 탄소감축 '뭉그적'

항공산업은 전체 탄소배출량의 2~3%를 차지할 정도로 기후위기를 심화시키는 대표적인 운송수단으로 꼽히고 있지만, 이를 해결하려는 항공업계의 미온

기후/환경

+

[새 정부에 바란다] "기후경제부 중심으로 녹색산업 성장시켜야"

올 3월 역대급 산불피해가 발생했듯이,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는 이미 우리나라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에 사회적 피해를 최소화하고 이를 국

탄소배출권 거래제의 구멍?...탄소 줄고 독성물질 40% 증가

탄소배출권 거래제가 온실가스 감축에는 기여했지만 예상치 못한 또다른 환경문제를 유발할 수 있는 허점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한국과학기술원(

"보험료 산정 어쩌나?"...美 NOAA, 기후손실액 추산 '올스톱'

미국의 국립해양대기청(NOAA)이 기후재난에 의한 손실액을 더이상 추산하지 않을 전망이다.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미국 상무부 산하기관으로, 일일 기

미국이 침몰한다?..."3380만명 침몰하는 땅에 살고있다"

미국인 3380만명이 침몰하는 땅에 살고있다는 충격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8일(현지시간) 미국 콜롬비아대학 레너드 오헨헨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에

무서운 '산불 연기'...美 15년간 1만5000명 사망

기후위기로 산불이 빈번해지면서 미국에서 매년 수천명이 사망하고 수십억달러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최근 발표된 니콜라스 나시카스 하버드대

지구온난화 책임은 '부유층'…상위 10%가 온난화 영향력 65% 차지

1990년 이후 세계 상위 10% 부유층이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력이 절반이 훨씬 넘는 6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7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국제응용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