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너편 아파트 화재 경보기까지 작동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가 11시간 넘게 이어지고 있다.
12일 오후 10시9분께 대전 대덕구 목상동에 위치한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2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지금까지 공장 작업자 10명과 소방대원 1명 등 총 11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다. 또 2공장 내부 8만7000여평방미터(㎡)가 거의 전소되고 타이어 40만개가 타 검은 매연이 치솟고 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오후 10시17분께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뒤 오후 10시34분께 대응 2단계로 상향했다. 그러나 공장 내 가연성물질과 강풍으로 인해 불길이 잡히지 않아 13일 오전 2시10분 대응 3단계까지 발령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대응 3단계가 발령되면 지방자치단체 소속 소방본부 소방력이 총동원되고, 인접 지역의 가용 가능한 소방 인력과 장비가 총동원될 수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새벽 4시께 주불은 진화됐지만 강풍으로 화재가 2공장에서 물류창고로 번져 아직 불길이 잡히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대전에는 평균 시속 20㎞ 이상의 강풍이 불고 있다.
화재로 공장 내 유독성 물질이 포함된 것으로 추정되는 검은 연기가 바람을 타고 인근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상가 쪽으로 향해 2차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주민 최모 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바로 집 앞으로 도로 하나를 두고 공장이 보이는데 '펑펑' 소리와 함께 폭발 소리가 몇 번 나고 불길이 바람 방향에 따라 번지더니 아파트 화단 쪽까지 불꽃들이 계속 튀었다"며 "창문을 닫아놔도 연기가 계속 들어오고 고무 탄내도 심하게 나는 상황에서 아파트 화재 감지기까지 작동돼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실제로 일부 아파트 쪽으로 튄 불꽃이 화단과 잔디밭에 옮겨붙으면서 아파트 주민들과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소화기로 진화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대전시교육청은 이날 오전 대전공장 반경 1㎞ 내에 있는 신탄진초와 신탄진중, 신탄중앙중, 이문고 등 4개 학교 학부모들에게 등교 연기 안내 문자를 보냈다. 대덕구청은 목상동 대덕문화체육관에 주민 대피소를 마련해 운영 중이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는 대전공장 화재와 관련해 "현재 사고 경위 및 피해 상황을 확인 중이며, 경영진을 포함한 임직원이 조속한 사고 수습 및 복구를 통해 손실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2014년 9월에도 대전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12시간 만에 진화된 바 있으며 2010년 4월, 2006년 2월, 2002년 3월 크고 작은 화재가 주기적으로 이어져 재해관리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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