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11시 51분쯤 인천의 한 상가밀집 지역에 시커먼 연기가 하늘로 치솟았다. 이곳은 멀티플렉스 극장인 롯데시네마가 입점해있는 인천시 부평구 부평동의 한 14층짜리 건물이었다.
갑작스러운 화재로 건물 안에 있던 시민들은 황급히 대피하면서 일대는 아수라장이 됐다. 다행히 화재는 2시간 43분만에 인명피해없이 진화됐지만 건물은 원래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훼손됐다. 화마가 덮친 건물 일부는 주저앉았고, 유리창은 모두 깨져 있었으며 희뿌연 연기와 매캐한 냄새가 여전히 진동했다.
소방 당국은 신고 접수 30분 만인 낮 12시21분께 '대응 1단계'를 발령했고, 펌프차 등 장비 73대와 인력 162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불이 난 빌딩 14층 모델하우스에서 일하던 연모(55)씨는 타는 냄새를 맡고 비상계단 쪽을 살펴보다가 검은 연기를 발견했다고 했다. 연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곧바로 직원 60∼70명과 함께 대피한 뒤 바깥에서 보니 외벽이 활활 타고 있었다"며 "그제야 생각보다 위험한 상황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상인들은 빌딩 안으로 불길이 번지진 않은 데다 평일 오전이라 방문객이 적어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불이 난 빌딩에는 멀티플렉스 극장 롯데시네마가 입점해 있어 인명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컸으나, 관람객과 직원들은 무사히 대피한 것으로 확인됐다.
불이 나자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부평구는 안전 문자를 통해 화재 발생 사실을 알리고 시민들에게 화재 장소를 우회해달라고 당부했다.
소방 당국은 건물 외부에서 난 불이 건물 외벽 패널과 가연성 소재인 '드라이비트'를 타고 상층부까지 번진 것으로 추정했다. 롯데 입점 건물과 인근 다른 건물 사이 1층 외부 공간에서 불이 시작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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