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포털사이트에서 한옥과 삼겹살이 중국에서 유래됐다는 억지 주장이 또 나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최근 에픽게임즈가 운영하는 '언리얼 엔진 마켓플레이스'에 올라온 한옥 애셋(Asset)에 "한국 문화가 아닌 중국의 전통문화"라는 댓글이 수십 건 달리며 평점 테러를 당했다. 애셋은 게임 제작에 쓰이는 데이터 일체를 뜻하며 언리얼 엔진 마켓플레이스는 애셋들을 구매·판매·공유하는 일종의 온라인 쇼핑몰이다.
중국 네티즌의 주된 테러 대상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정보원이 지난달 해당 마켓플레이스에 무료 콘텐츠로 올린 우리 문화유산 데이터였다. 앞서 한국문화정보원은 한옥 외에도 조선시대 건축물 다수와 다양한 전통문양 등을 공유한 바 있다. 특히, 한옥 애셋은 공개 직후 전세계 개발자로부터 호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중국에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누리꾼들은 "한국 문화는 중국 문화의 갈래", "현판과 문양에 한자가 있으니 이는 중국 문화다", "한국은 잘 알려진 문화 도둑" 등의 주장을 펼쳤다. 한 누리꾼은 한국문화정보원이 올린 '창원의 집' 애셋 속 정자 '퇴은정'(退隱亭)을 보고 "한국인이 저 집에 적힌 한자가 뭔지 알고나 있는지 모르겠다"며 한국인을 조롱하기도 했다.
이같은 황당한 주장은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百度)의 백과사전에는 김치와 삼계탕에 이어 삼겹살이 중국의 요리라고 표기돼있다. 바이두에 삼겹살을 검색하면 삼겹살 구이가 중국 전병에 싸 먹는 대파 돼지고기볶음에서 유래했다고 나온다.
이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일 소셜서비스(SNS)를 통해 "중국이 삼겹살을 중국 음식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예상된다"며 "이제는 '김치공정'을 넘은 '한식공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삼겹살에 대한 정확한 문헌 기록은 남아 있지 않다"면서도 "음식 전문가들에 따르면 삼겹살을 구워 쌈을 같이 내어 파는 방식이 시작된 건 1970년대 중후반부터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삼겹살은 역사가 그리 길지 않은 한식을 대표하는 현대 음식이라는 게 정론"이라며 "한식공정을 막아내겠다"라고 덧붙였다.
국내 누리꾼들은 중국의 억지 주장에 대해 "이젠 지겹다", "다 자기들 거라면서 전염병이랑 황사는 오리발 내민다" 등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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