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예정자들 분노 "원인규명 재발방지" 촉구
완공 5개월 앞둔 아파트단지 주차장이 붕괴되는 사고가 인천에서 발생했다. 게다가 붕괴된 장소는 어린이 놀이터가 들어설 자리여서 입주 후에 사고가 발생했더라면 자칫 끔찍한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인천 검단신도시 신축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지난달 29일 밤 11시30분쯤 지하주차장 1층 슬래브가 붕괴됐다. 이 충격으로 지하 2층 슬래브 등 970평방미터(㎡)도 무너졌다. 이 아파트 시공사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GS건설이다.
이에 아파트 입주예정자협의회는 지난 2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현장방문 일정에 맞춰 '주차장 붕괴 웬 말이냐. 무서워서 못 살겠다'라거나 '눈 떠보니 무너진 앞마당, 이유없는 붕괴없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항의 시위를 벌였다.
특히 붕괴된 주차장 상부에는 어린이 놀이터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만약 입주 후 사고가 났다면 아이들이 크게 다치거나 목숨을 잃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었다. 이에 분노한 협의회는 국토부와 시공사를 대상으로 철저한 원인규명과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정혜민 입주예정자협의회 회장은 "가장 안전이 지켜져야 할 공간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처참한 심정을 이루 말할 수 없다"라며 "원인 파악과 안전 진단이 최우선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입주예정자는 현장을 방문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해당 위치가 아이들이 뛰어놀도록 예정된 공간"이라며 "입주 후 이런 사고가 발생했다고 생각하면 아찔하다"고 말했다.
입주예정자들은 지난 주말 이같은 사고가 발생했는데도 건설사는 입주예정자들에게 이를 제대로 공지하지 않은 것도 문제삼았다. 사고가 발생한지 3일이 지났는데도 LH나 GS건설은 아무런 대책도 마련하지 않고, 입주 예정자들에게 일언반구 설명이 없었다는 것이다.
국토부와 인천시는 LH에 공사중지 명령을 내리고 사고 지점과 아파트 등 전체 구조물에 대한 안전진단을 실시하도록 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1년 가까이 된 슬라브가 외부충격도 없이 무너진 것은 심각한 공사 결함"이라며 "인천시 관내 모든 GS건설 사업장에 대해 전면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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