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공 5개월 앞둔 아파트 주차장 한밤중 붕괴...LH와 GS건설 '쉬쉬'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5-03 10:42:46
  • -
  • +
  • 인쇄
"놀이터 자리였는데" 입주후 사고났다면 아찔
입주예정자들 분노 "원인규명 재발방지" 촉구
▲주차장 붕괴 사고와 관련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기 위해 현장에 모인 입주 예정자들 (사진=연합뉴스)

완공 5개월 앞둔 아파트단지 주차장이 붕괴되는 사고가 인천에서 발생했다. 게다가 붕괴된 장소는 어린이 놀이터가 들어설 자리여서 입주 후에 사고가 발생했더라면 자칫 끔찍한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인천 검단신도시 신축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지난달 29일 밤 11시30분쯤 지하주차장 1층 슬래브가 붕괴됐다. 이 충격으로 지하 2층 슬래브 등 970평방미터(㎡)도 무너졌다. 이 아파트 시공사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GS건설이다.

이에 아파트 입주예정자협의회는 지난 2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현장방문 일정에 맞춰 '주차장 붕괴 웬 말이냐. 무서워서 못 살겠다'라거나 '눈 떠보니 무너진 앞마당, 이유없는 붕괴없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항의 시위를 벌였다.

특히 붕괴된 주차장 상부에는 어린이 놀이터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만약 입주 후 사고가 났다면 아이들이 크게 다치거나 목숨을 잃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었다. 이에 분노한 협의회는 국토부와 시공사를 대상으로 철저한 원인규명과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정혜민 입주예정자협의회 회장은 "가장 안전이 지켜져야 할 공간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처참한 심정을 이루 말할 수 없다"라며 "원인 파악과 안전 진단이 최우선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입주예정자는 현장을 방문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해당 위치가 아이들이 뛰어놀도록 예정된 공간"이라며 "입주 후 이런 사고가 발생했다고 생각하면 아찔하다"고 말했다.

입주예정자들은 지난 주말 이같은 사고가 발생했는데도 건설사는 입주예정자들에게 이를 제대로 공지하지 않은 것도 문제삼았다. 사고가 발생한지 3일이 지났는데도 LH나 GS건설은 아무런 대책도 마련하지 않고, 입주 예정자들에게 일언반구 설명이 없었다는 것이다.

국토부와 인천시는 LH에 공사중지 명령을 내리고 사고 지점과 아파트 등 전체 구조물에 대한 안전진단을 실시하도록 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1년 가까이 된 슬라브가 외부충격도 없이 무너진 것은 심각한 공사 결함"이라며 "인천시 관내 모든 GS건설 사업장에 대해 전면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신규 원전건설 백지화 시사한 환경장관 "탈원전은 아냐"

곧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이끌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새로운 원전을 짓는 데 대해 국민 공론화를 통한 재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규 원전을 추

"비용부담 커진다"vs"무상할당 안돼"...4차 배출권 할당계획 '대립각'

정부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할 '제4차 국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안'을 놓고 산업계와 시민단체들이 큰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산업계

경기도주식회사, 탄소중립 실천 위한 '친환경 협업 기업' 모집

탄소중립 실천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경기도주식회사가 오는 10월 3일까지 '2025년 2차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 플랫폼 구축 및 운영' 협업 기업을 모

"철강·석유화학 배출권 유상할당 높여라...국제추세 역행하는 것"

환경부가 철강과 석유화학 등 탄소다배출 업종에 대한 4차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무상할당 비율을 종전대로 100%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자, 시민단

배출권 유상할당 20% 상향...상의 "기업 비용부담 커질 것" 우려

환경부가 2026년~2030년까지 기업들의 탄소배출권 '유상할당 비중'을 현행 10%에서 15%로 올리는 '제4차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에 대해 산업계가 비용부담

한은 "극한기후가 물가상승 야기…기후대응 없으면 상승률 2배"

폭우나 폭염과 같은 극한기후고 소비자물가에 단기적인 악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1년 넘게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기후변화

기후/환경

+

강릉에 '반가운 비'...폭우 쏟아졌지만 가뭄 해갈 역부족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 '단비'가 내렸다. 아직 가뭄이 해갈될 정도는 아니지만 간밤에 내린 비 덕분에 강릉 시민들의 식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주말날씨] 전국 이틀간 '세찬 비'...강릉에도 '가뭄에 단비'

이번 주말에는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 많은 비가 내린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번 비는 중국에서 형성된 비구름대가 우리나라로 진입하면서

"환경장관 약속 못믿어"...세종보 천막농성 철회 안한다

4대강 보 철거를 요구하며 금강 세종보에서 500일간 농성했던 환경단체들이 농성을 중단하기로 했다가 이를 철회했다.11일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직접

화석연료 기업들 내뿜는 탄소...치명적인 폭염을 낳았다

엑손모빌 등 석유 대기업들의 탄소배출량이 2000년 이후 전세계에서 발생했던 수십건의 폭염과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강릉 식수원 고갈 일보직전 '비소식'...이틀간 20~60㎜ 내린다

강릉 시민들의 식수원으로 쓰이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1일 오전 8시 기준 11.8%까지 낮아진 가운데 토요일인 13일 동해안에 비가 내린다는 소식이다.

1.5℃ 임계점 넘었나?...전세계 산호 84% 하얗게 변했다

전세계 바다의 산호초 84%가 해양폭염으로 백화 현상을 겪는 등 최근 해양생태계가 전례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지난 2일 발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