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가뭄지역이었던 광주·전남지역이 닷새간 이어진 폭우로 상당량의 식수를 확보하면서 가뭄이 해소됐다. 그러나 단시간에 많은 비가 퍼부으면서 농작물 피해도 잇따랐다.
광주시상수도사업본부와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7일 오전 8~9시 기준 광주의 식수원 저수율은 동복댐 34.8%, 주암댐 30.1%를 기록했다.
동복댐은 호남지역의 심각한 가뭄으로 지난 3월 14년만에 저수율이 20% 밑으로 떨어졌지만, 이번 닷새간 호우로 저수율이 급격히 올라 저수량이 3204만2000t을 기록하고 있다. 통상 상수도 일일 취수량이 약 15만t인 것으로 고려하면 200여일 이상 쓸 물을 확보한 셈이다.
겨우 20%대 저수율을 유지하던 주암댐도 저수율이 30% 이상으로 급등했고, 함께 식수원을 쓰이는 주암댐 조절지 댐도 25.3% 저수율을 기록해 합계 저수량이 2억t을 넘어섰다.
광주시상수도사업본부 측은 이번 호우로 인한 빗물 유입이 앞으로 수일 동안 추가로 이어지면 저수량이 더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사실상 올해 제한 급수 위기는 벗어난 것으로 판단했다.
오랜 가뭄으로 이미 제한급수 중인 섬 지역은 이번 폭우가 가뭄을 해소한 단비가 됐다.
전남 완도군 보길도·노화도·금일도·소안도 등은 지난해 3월부터 제한급수가 이어졌는데, 이번 호우로 완도에 222㎜가 내리면서 섬 지역 10개 저수지 평균 저수율이 기존 25%에서 63%로 급등했다.
특히 보길도 부황제 등 2곳 저수지는 저수율이 100%를 넘어서 물이 넘쳐흐르기도 했다.
완도군은 주 1~2회만 급수가 이뤄지던 4곳 섬 지역에 대한 제한급수를 순차적으로 해제하고 있다. 완도군 상수도팀 관계자는 "수도 공급지인 저수지가 100% 찬 것은 아니다"며 "이번 비로 제한급수가 해제됐지만, 상시적인 가뭄 위기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기에 물 아껴 쓰기를 계속 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3일부터 현재까지 닷새간 광주·전남 누적 강수량은 장흥 관산 344㎜를 최고로 고흥 나로도 343.5㎜, 해남 북이리 336.5㎜, 완도 보길도 291.5㎜, 광주 광산 174㎜ 등을 기록했다.
반면 이번 폭우로 농작물 피해도 잇따랐다. 전남지역은 수확을 앞둔 쌀보리와 밀 농경지 728ha가 침수·도복 피해 당하는 등 약 7억50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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