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간의 폭우...바싹 말랐던 광주·전남 '가뭄의 단비'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5-08 14:44:24
  • -
  • +
  • 인쇄
▲호우로 엉망이 된 농경지 (사진=연합뉴스)

심각한 가뭄지역이었던 광주·전남지역이 닷새간 이어진 폭우로 상당량의 식수를 확보하면서 가뭄이 해소됐다. 그러나 단시간에 많은 비가 퍼부으면서 농작물 피해도 잇따랐다.

광주시상수도사업본부와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7일 오전 8~9시 기준 광주의 식수원 저수율은 동복댐 34.8%, 주암댐 30.1%를 기록했다.

동복댐은 호남지역의 심각한 가뭄으로 지난 3월 14년만에 저수율이 20% 밑으로 떨어졌지만, 이번 닷새간 호우로 저수율이 급격히 올라 저수량이 3204만2000t을 기록하고 있다. 통상 상수도 일일 취수량이 약 15만t인 것으로 고려하면 200여일 이상 쓸 물을 확보한 셈이다.

겨우 20%대 저수율을 유지하던 주암댐도 저수율이 30% 이상으로 급등했고, 함께 식수원을 쓰이는 주암댐 조절지 댐도 25.3% 저수율을 기록해 합계 저수량이 2억t을 넘어섰다.

광주시상수도사업본부 측은 이번 호우로 인한 빗물 유입이 앞으로 수일 동안 추가로 이어지면 저수량이 더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사실상 올해 제한 급수 위기는 벗어난 것으로 판단했다.

오랜 가뭄으로 이미 제한급수 중인 섬 지역은 이번 폭우가 가뭄을 해소한 단비가 됐다.

전남 완도군 보길도·노화도·금일도·소안도 등은 지난해 3월부터 제한급수가 이어졌는데, 이번 호우로 완도에 222㎜가 내리면서 섬 지역 10개 저수지 평균 저수율이 기존 25%에서 63%로 급등했다.

특히 보길도 부황제 등 2곳 저수지는 저수율이 100%를 넘어서 물이 넘쳐흐르기도 했다.

완도군은 주 1~2회만 급수가 이뤄지던 4곳 섬 지역에 대한 제한급수를 순차적으로 해제하고 있다. 완도군 상수도팀 관계자는 "수도 공급지인 저수지가 100% 찬 것은 아니다"며 "이번 비로 제한급수가 해제됐지만, 상시적인 가뭄 위기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기에 물 아껴 쓰기를 계속 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3일부터 현재까지 닷새간 광주·전남 누적 강수량은 장흥 관산 344㎜를 최고로 고흥 나로도 343.5㎜, 해남 북이리 336.5㎜, 완도 보길도 291.5㎜, 광주 광산 174㎜ 등을 기록했다.

반면 이번 폭우로 농작물 피해도 잇따랐다. 전남지역은 수확을 앞둔 쌀보리와 밀 농경지 728ha가 침수·도복 피해 당하는 등 약 7억50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노동자 사망사고·압수수색 이후...SPC '컴플라이언스 위원회' 출범

노동자 끼임 사망 사고로 압수수색을 받았던 SPC그룹이 윤리·준법 체계를 감독하는 상설독립기구인 'SPC 컴플라이언스 위원회'를 구성하고 19일 출

틱톡, 광고 제작과정 탄소배출까지 체크한다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이 송출되는 광고는 물론, 해당 광고가 제작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까지 측정한다.16일 틱톡에 따르면, 플랫폼 내 광고 캠

대선 후 서울서 수거된 폐현수막 7.3톤...전량 '재활용'

서울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수거된 폐현수막 전량 재활용에 나선다. 선거기간 서울 시내에서 배출된 폐현수막 재활용률을 30%에서 100%까지 끌어

하나은행 '간판 및 실내보수' 지원할 소상공인 2000곳 모집

하나은행이 소상공인을 위해 간판 및 실내 보수 등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간판

경기도, 중소기업 200곳 ESG 진단평가비 '전액 지원'...27일까지 모집

경기도가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오는 27일 오후 5시까지 '경기도 중소기업 ESG 진단·평가 지원사업'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11∼13일 코엑스 개막

환경부와 한국환경보전원이 중소녹색기업의 우수 녹색기술을 교류하고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기후/환경

+

기후대응 위해 '도시숲'은 필수…조성계획은 지역마다 '중구난방'

우리나라가 '2050 탄소중립' 실현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탄소중립 목표와 계획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에 본지는 각 지자체별로 온실가스 배출 실태

"3년 뒤 기후재앙 '마지노선' 1.5℃ 넘는다"...IGCC의 경고

탄소배출량이 지금처럼 지속되면 3년 뒤에는 기후변화 마지노선인 1.5℃를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19일 지구 기후변화 지표(IGCC)는 지금처럼 이

백두대간 보호지역 지정 20년…"산림 훼손 여전"

백두대간이 보호지역으로 지정된지 20년이 지났지만 복원은커녕 광산 개발 등으로 인한 산림 훼손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녹색연합은 백두대간 보

EU '탄소상쇄 크레딧' 재도입되나?..."조건부 부활시켜야"

유럽연합(EU) 배출권거래제(ETS)를 설계한 조스 델베크 전 유럽연합집행위원회 기후총국장이 국제 탄소상쇄 크레딧의 제한적 재도입을 주장하고 나섰다

'인조잔디' 안전한가!...유해성 알리려던 과학자들 고소 당해

아이들이 뛰노는 놀이터와 학교 운동장에 깔린 인조잔디의 유해성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인조잔디에서 발암 가능성이 있는 화학물질이 검출

머스크 AI기업, 멤피스 흑인지역에 무허가 터빈 설치…환경차별 논란

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 기업 xAI가 미국 멤피스의 흑인 밀집 지역에 무허가 가스 터빈을 설치해 대기오염을 유발했다는 이유로 소송에 직면했다.NAACP(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