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 외제차 긁은 아이 봐줬는데...'적반하장' 엄마에 마음바꾼 차주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5-08 15:06:08
  • -
  • +
  • 인쇄
▲흠집이 난 2억원이 넘는 외제차량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말 한마디에 천냥 빚도 갚는다는데 오히려 말 한마디로 불필요한 빚을 떠안게 된 사연이 공개돼 화제다.

지난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차를 긁었다는데, 참 이상한 세상이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연인즉, 글쓴이 A씨는 출고가 2억5000만원짜리 차량을 훼손한 아이를 용서해줬는데 아이의 어머니가 적반하장으로 나와 결국 수리비를 청구했다는 내용이었다.

그는 "잘 타지 않는 차를 유료주차장에 보관하고 있었는데, 초등학생 4~5학년 정도 되는 아이들이 나무 각목으로 만든 눈삽으로 차를 긁었다는 관리직원의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

연락을 받은 A씨는 피해 상황을 자세히 물었고 다행히 살짝 긁힌 수준의 경미한 피해란 걸 확인한 뒤 관리직원에게 "그냥 좀 혼내고 보내세요"라고 전하며 상황을 정리했다. 그런데 한두 시간 뒤쯤 혼난 아이의 어머니에게서 연락이 왔다는 전언을 들었다. 혼난 아이가 부모에게 상황을 말했고, 이를 들은 그 어머니가 격분해 항의하러 찾아왔다는 것이다.

글에 따르면 A씨가 아이의 어머니 B씨에게 "타인 재산에 피해를 줬으니 잘못된 것을 가르쳐주는 게 어른 아니냐"며 "내가 금전적 보상을 받은 것도 아니고 잘잘못만 알려준 건데 그렇게 화낼 일이냐"고 하자 B씨는 "차 기스난 거 수리해주면 될 거 아니냐"며 "왜 내 귀한 자식한테 네가 뭔데 (혼을 내냐)"라며 되레 화를 냈다고 했다.

이성적인 대화가 어렵다고 판단한 A씨는 본인이 차주라 밝히며, 관리직원이 혼낸 것에 대해 대신 사과하고 아이한테도 미안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차는 내일 (정비소에) 입고시키고 (비용을) 청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글을 통해 "큰 기스는 아닌데 참 씁쓸하다"며 "너무 야박한 세상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고 한탄했다.

A씨는 글과 함께 흠집이 난 자신의 차 사진도 첨부했는데, 훼손된 차량은 출고가 약 2억5000만원의 아우디 차량이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저 애 엄마는)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이 생겼다", "자기 애라고 무조건 감싸더니 크게 데였다", "내 아내였으면 한바탕 싸우고 사과하러 달려왔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해당 글이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자 A씨는 후속글을 통해 "나는 내 시간을 매우 중요시하는 성격이라서 이유나 원인보다 결론과 해결이 우선이라 폐쇄회로(CC)TV 확인도 안했다"며 "사고 이후 가해자의 연락처만 받아왔고 따로 연락드리진 않았는데, 남편분에게서 여러 차례 전화가 왔다"고 이후 상황을 설명했다.

글에 따르면 아이의 아버지는 연신 사과하면서 "어떻게 좋게 안되겠냐", "집사람이 산후우울증으로 힘들어서 그렇다", "보험도 없고, 사는 게 힘들다", "그냥 봐주시면 안되겠냐"며 선처를 호소했다.

A씨는 아이 어머니의 당시 상황과 태도를 지적하며 "처음에는 꼬마 아이와 어른인 저의 문제여서 넘어가려 한 건데 지금은 어른과 어른의 일이니 그럴 수 없다"고 대응했다. 그는 결국 해당 사건을 경찰에 접수했다고 전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빙그레, 영업용 냉동 탑차 전기차로 전환한다

빙그레가 친환경 사업장 구축을 위해 영업용 냉동 탑차를 전기차로 전환한다고 12일 밝혔다.이번에 전환되는 차량은 빙그레의 영업소에서 빙과 제품

셀트리온, ESG 경영활동 일환으로 야생조류 보호활동 전개

셀트리온은 생물다양성 보전 활동의 일환으로 지역 시민단체인 인천녹색연합과 공동으로 야생조류 보호 ESG 활동을 전개했다고 11일 밝혔다.이번 행사

[알림] 돌아온 트럼프와 美 에너지정책 전망...25일 'ESG포럼' 개최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차기 대통령에 당선됨에 따라, 미국의 에너지 정책기조에도 많은 변화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전세계는 미국의 변화에 영향을 받

울산시, 내년부터 공공 현수막 친환경 소재로 바꾼다

울산시가 2025년 1월부터 시청의 전 부서와 출자·출연기관 등에서 사용하는 행정용과 행사·축제 홍보용 현수막(현수기)을 친환경 소재로 전환

SK '이사회 2.0' 도입...최태원 "AI시대 기회포착 '운영개선' 필수"

SK그룹이 각 관계사 이사회의 역할을 '경영진에 대한 관리·감독'으로 강화하는 '이사회 2.0' 도입을 통해 그룹 거버넌스 체계를 고도화한다.11일 SK

[최남수의 ESG풍향계]트럼프의 귀환과 ESG - 권력과 시장의 힘겨루기

2024년 미국인의 선택은 트럼프였다. 글로벌 리더십보다는 미국 국익을 강조하며 독특한 '불규칙 바운드'의 성향을 가진 트럼프의 귀환은 미국은 물론

기후/환경

+

나무·풀로 항공유 만든다…KIST, 차세대 지속가능 항공유 개발

국내 연구진이 풀과 나무 등 식물 원료를 사용해 '지속가능 항공유'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는 청정에너지연구센터 하정명&mid

빈곤지역 녹지 1% 늘리면...사망률 40% 감소

도시 빈곤지역에 녹지공간을 1%만 늘려도 예방 가능한 사망률을 40%까지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12일(현지시간) 영국 벨파스트 퀸즈대학 트

英, 2035년 탄소저감목표 높였다..."90년보다 81% 줄이겠다"

영국이 203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81% 줄이겠다고 선언했다.12일(현지시간) 키어 스타머 총리는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

친환경인줄 알고 썼더니…'미생물 음식물 처리기'의 민낯

여름철에 음식물 쓰레기를 하루만 방치해도 지독한 냄새가 나자, 주부 A씨는 큰 마음을 먹고 싱크대 하단에 설치하는 음식물 미생물처리기를 구매했다

2000년간 탄소농도 분석했더니...지구온도 이미 1.49℃까지 상승

인간이 유발한 지구온난화로 인해 1700년대부터 지난해말까지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폭이 이미 약 1.5℃에 근접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COP29] 바바예프 의장 "파멸의 길" 경고...'기후재원'이 쟁점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9)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기후위기에 대한 경고가 잇따라 나오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