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쓰레기 줄이기 위해 행사마련
10일 서울광장은 오전부터 시끌벅적했다. 사람들의 손에는 너나 할 것없이 텀블러가 들려있었다. 이들이 텀블러를 들고 향한 곳은 광장 한켠에 마련된 커피차. 이곳에서는 텀블러를 가져오는 사람들에게 무료로 커피나 음료를 나눠주는 '텀블러 데이'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텀블러 데이'는 매달 10일을 '일(1)회용컵 없는(0) 날'로 정한 서울시가 텀블러 사용을 독려하기 위해 시민들에게 제공하는 이벤트다. 오전 11시부터 행사가 시작되지만, 사람들은 공짜 커피를 마실 수 있다는 소문에 오전 10시30분부터 줄을 길게 늘어섰다. 더구나 이날은 첫 '텀블러 데이'로 카페 '더벤티'와 제로카페 '라라당'과 협력해 진행됐다.
평소에도 텀블러를 소지하고 다닌다는 김유진 씨는 "개인 텀블러가 유행하고 있지만 아직 사용하는 사람은 적은 편"이라며 "이런 (텀블러) 행사를 더 자주 열어서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면 일회용품을 줄이는데도 도움이 될 것같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또다른 참가자 김문환 씨는 "이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텀블러를 챙겨왔다"며 "평소 텀블러 사용을 안하는 사람도 이런 행사가 있으면 한 번쯤 일회용품 문제를 생각할 수 있게 될 것같다"고 말했다. 또 "이번엔 서울광장이었지만 서울시 안에 있는 다른 구에서도 이런 행사가 열리면 좋겠다"고 했다.
참여하는 시민들이 몰리면서 오후 2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던 무료이벤트는 오후 12시30분에 끝나버렸다. 예상치 않은 호응에 준비해둔 음료가 일찍 동이 나 버린 탓이었다. 한발 늦은 일부 시민들은 아쉬운 표정을 지으면서도 "기왕 텀블러를 들고 왔으니 할인 혜택이 있는 카페로 가자"며 발길을 옮겼다.
전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생산량과 폐기물 발생량이 증가하는 추세로, 우리나라도 코로나 팬데믹 이후 일회용품 사용량이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어 일회용품 사용을 적극적으로 줄여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서울시는 시민들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작은 것부터 실천할 수 있도록 독려하기 위해 이같은 행사를 주기적으로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행사를 마련한 서울시 자원순환과 차진경 주무관은 "우리가 점심시간 마시는 커피를 일회용컵이 아닌 텀블러에 담으면 한 달이면 약 20개, 1년이면 최소 300개 이상의 일회용컵을 줄일 수 있다"며 "일회용컵 대신 텀블러를 일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를 기획할 예정이니 시민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오는 10월까지 매월 10일 텀블러 데이를 운영할 예정이다. 6월 텀블러데이는 시민공모로 진행하며, 신청대상은 '200명 이상이 상주하는 기업, 공공기관, 종교시설, 복합문화시설 등 다중이용시설 또는 행사·축제'다. 5월 20일까지 이메일(eco_hub@naver.com)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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