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억원에 달하는 서울 명동 한복판의 조각상이 훼손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 조각은 미국의 팝아트 작가 로버트 인디애나의 대표적 조각 연작 'LOVE'다. 이 조각은 현재 서울 중구 대신파이낸셜그룹 본사 앞에 세워져 있다. 이 작품을 구입할 때는 23억원이었지만 작가가 지난 2018년 사망한 후에 55억원까지 올랐다.
인근 설치 폐쇄회로(CC)TV에는 지난 21일 오전 2시쯤 외국인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조각에 검은 스프레이로 낙서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경찰은 용의자를 특정해 신원 확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작품에 칠해진 'ZOMBRA'라는 글씨는 최근 을지로와 명동 일대에서 여럿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ZOMBRA'는 이탈리아어로 '좀비'를 뜻한다.
이 작품은 대신파이낸셜그룹이 2016년 여의도에서 을지로로 사옥을 옮기면서 설치한 조형물로, 그룹의 사유재산이다. 당시 대신증권 측이 로버트 인디애나 재단에 연락해 작품을 구입했으며 서울의 공개 장소에 'LOVE'가 영구 설치된 첫 사례로 기록됐다.
그룹 측은 작품을 복원하려면 로버트 인디애나 재단으로 보내야 해 시간과 비용이 적지 않게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 비용은 대략 2억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