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가 '판다월드' 관람시간을 5분으로 제한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최근 자이언트 판다 러바오가 관람객이 떨어뜨린 플라스틱 장남감을 먹이로 착각해 씹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서비스(SNS) 등에 올라온 영상에는 국민 판다로 인기를 끈 '푸바오'의 아버지 '러바오'가 방사장에 떨어진 플라스틱 장난감을 손에 쥐고 씹어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장난감은 한 어린이가 관람 도중 실수로 방사장 안으로 떨어뜨린 것으로 보였다. 러바오는 떨어진 물체에 곧바로 접근해 이리저리 살피더니 이내 입에 물고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가 씹기 시작했다. 러바오는 한참이나 장난감을 입에 넣고 깨물기를 반복하다가 뱉었다.
이 영상을 SNS에 올린 A씨는 "처음에는 뭐를 물고 가길래 '뭐지?' 했는데, 보니까 먹는 게 아니어서 바로 직원한테 달려갔다"며 "관람객이 아이를 목마 태우다 떨어뜨린 거로 추정된다"고 했다.
또다른 관람객 B씨는 "땅에 떨어진 것을 입에 물고 뒤쪽 쉘터로 이동하는 걸 발견하자마자 캐스트(직원)에게 상황을 알렸다"며 "다른 캐스트들이 함께 나와 러바오를 곧장 퇴근시켰다"고 했다. 이어 "사육사들이 구강검사를 할 예정이라고 말해줬다"며 "빨리 대처해줘서 정말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다행히 러바오는 구강검사 결과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고 에버랜드는 밝혔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판다에게 문제가 없다는 사실에 안도하면서도 "관람 중 목마 태우기 금지인데, 좀 하지 말라면 안했으면 좋겠다", "관람객으로써 지켜야 할 매너가 있다", "방사장이 통유리로 막히길 바라나" 등 문제행동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이 사고에 앞서 에버랜드는 판다 방사장 '판다월드'의 관람을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쌍둥이 판다 탄생과 푸바오의 중국 반환 소식이 전해지면서 판다를 보러오는 관객들이 많아져 판다들의 스트레스가 높아질 것을 우려한 조치다.
사육사들이 푸바오가 자주 앉는 자리 근처에 '쉿!'이라고 쓰인 나무 안내판을 달거나 SNS를 통해 지속적인 관람 매너를 지켜달라고 요청했지만 이를 지키는 관객들은 별로 없는 실정이다. 이에 에버랜드는 9월 1일부터 판다월드 관람시간을 5분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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