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문턱을 넘었는데도 한낮 기온이 30℃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밤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가을 무더위'는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예보다.
6일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서 88년만의 '9월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올해 장마기간인 6월 29일 서울·청주·강릉·속초 등에서 역대 두번째로 6월 첫 열대야가 발생한 데 이어 9월까지 이례적인 폭염과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열대야 현상은 전날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의 최저 기온이 25도 이상인 경우를 뜻한다.
이날 서울의 최저기온은 25.0℃로 역대 기상청이 관측한 9월 최저기온 중 3번째로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인천(25.6℃)과 청주(25.6℃), 군산(25.0℃) 등이 기상청 관측 이래 '가장 더운 9월 밤'으로 기록됐다. 기상자료 기록에 따르면 인천과 서울의 이번 열대야 현상은 사상 두 째로 늦은 기록이다.
이번 열대야는 중국 동북부에 자리한 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부는 동풍이 태백산맥을 넘는 과정에서 기온이 올라 서쪽을 중심으로 밤공기가 데워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동해안 지역은 동풍이 불어와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지만 태백산맥 서쪽 지방은 고지대를 지나며 수분이 빠진 덥고 건조한 바람을 맞는 '푄 현상'으로 인해 더워진 것이다.
열대야 현상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목요일인 7일 전국이 대체로 맑으며 낮 최고기온은 25~31℃ 정도로 더울 것으로 예보했다. 특히 동풍이 불어오는 강원 영동과 경상권 동해안 중심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이 30℃ 이상 오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폭염특보가 발효된 서울 강서구 등 서울 서남권은 습도가 높아 체감온도가 33℃ 내외로 올라 무더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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