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 고온·자외선에도 '멀쩡'…KIST, 내화 전도성 박막 소재 개발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12-06 15:53:57
  • -
  • +
  • 인쇄
▲KIST 연구진이 개발한 LBSO 소재 다층 박막 구조(사진=KIST)

국내 연구진이 1000℃의 고온과 강한 자외선도 견뎌낼 수 있는 내화성 소재를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김종범 나노포토닉스연구센터 선임연구원이 이끈 연구팀은 1000℃의 고온 환경에서도 광학적 특성을 유지하는 복사 스펙트럼 제어기술 기반 내화성 소재를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복사 스펙트럼 제어기술은 모든 물체에서 방출되는 전자기파의 일종인 열 복사 에너지를 제어하는 기술로 최근 우주 및 항공, 열광 발전 등 극한 환경을 견딜 수 있는 소재를 개발하는 데 필요한 기술로 조명받고 있다.

연구팀은 레이저 증착법을 통해 희토류 금속 종류인 '란타넘'이 도핑된 주석산염(LBSO)을 입자의 기본 결정구조에 뒤틀림, 수축, 팽창 등 변형이 나타나지 않는 나노 단위의 얇은 박막 형태로 제작했다.

이같은 LBSO 소재는 고온에서 산화되는 텅스텐, 니켈, 질화 티타늄 등 기존 내화 전도성 소재들과 달리 1000℃의 고온과 9메가와트(MW)의 강한 자외선에 노출됐을 때도 성능을 유지했다. 연구팀이 해당 소재를 활용해 복합적인 구조체를 만들어 실험한 결과 박막 형태일 때와 마찬가지로 높은 내화성과 전도성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러한 성능을 열광전지(TVP) 발전 기술이나 우주같은 극한 환경에서 강한 태양열로 발생하는 열을 관리하는 기술로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열광전지란 태양 빛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태양전지와 다르게 뜨거운 물체에서 나오는 광자로 전기를 생산하는 전지다. 일반적으로 물체가 열을 흡수하면 매우 넓은 파장대의 복사에너지를 방출하기 때문에 효율이 떨어지는데, LBSO는 파장대를 선택해 열을 방사해 발전 효율을 높일 수 있다. 특히 열광 발전 기술을 기반으로 에너지 생산·소비 과정에서 사용되지 못하고 버려지는 폐열을 재활용하는 데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김 선임연구원은 "날씨에 따라 전기 생산량이 달라지는 태양광이나 풍력 재생에너지의 대안으로 태양열 및 고온 환경에서 방출되는 복사에너지를 활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친환경 열광 발전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며 "LBSO 소재로 열광 발전의 상용화를 앞당겨 기후변화 및 에너지 위기 대응에 기여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사이언스' 11월 23일자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KT도 '유심' 무상교체 시행...김영섭 대표는 연임포기

KT는 최근 발생한 무단 소액결제 피해 및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다시한번 사과하고, 고객의 보안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5일부터 교체를 희망하는 전 고

노동부 칼 빼들었다...'런베뮤' 지점과 계열사도 근로감독

고용노동부가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런던베이글뮤지엄'의 모든 지점과 운영사인 엘비엠의 계열사까지 근로감독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런던베이글

SPC 허진수-허희수 형제 '나란히 승진'...경영승계 '속도낸다'

SPC그룹은 허진수 사장을 부회장으로, 허희수 부사장을 사장으로 각각 승진 발령하면서 3세 경영승계 작업을 가속화했다.4일 SPC그룹은 이같은 인사단행

英자산운용사, HLB에 2069억 투자…"신약허가 모멘텀 탄력 기대"

영국계 글로벌 자산운용사 LMR파트너스가 HLB그룹에 1억4500만달러(약 2069억원) 규모의 전략 투자를 진행한다. HLB의 간암신약 재신청과 담관암 신약허가

인적분할 완료한 삼성바이오...'순수CDMO' 도약 발판 마련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적분할 절차를 마치고, 본연의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순수(Pure-play) CDMO' 체제로의 전환을 완료했다고 3일 밝

[ESG;NOW] 재생에너지 12% 롯데칠성...목표달성 가능할까?

우리나라 대표 음료회사인 롯데칠성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사용비율을 60%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2025년을 두달 남겨놓고 있는 현 시점

기후/환경

+

[단독] 정부 2035 국가온실가스 감축률 '61%안'으로 가닥

2035년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2035 NDC)가 '61%안'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4일 정부 안팎 관계자들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18년 대비 온실가스를 5

국제기후기금 97%는 기술에 '몰빵'...사회적 지원은 '찔끔'

국제적으로 조성된 기후기금의 97%는 기술투자에 투입됐고, 사람과 지역사회를 위한 지원은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3일(현지시간) 영국

갯벌도 탄소흡수원으로...IPCC 보고서 개요에 韓 입장 반영

2027년 발간될 'IPCC 기후변화 보고서'에 갯벌도 탄소흡수원으로 포함된다.유엔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2027년 발간할 '이산화탄소 제거와

두달새 8㎞ 사라졌다...10배 빨리 녹고있는 남극 빙하

남극반도 동부의 헥토리아 빙하(Hektoria Glacier)가 기존에 관측된 최고 속도보다 10배 빠르게 녹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4일 미국 볼더 콜로라도대학 나

엑손모빌, 기후변화 부정여론 확산에 금전 살포 '발각'

석유대기업 엑손모빌이 라틴아메리카 단체들에게 금전을 살포하면서 기후변화 부정 여론을 퍼뜨린 사실이 발각됐다.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익

기후리더십 美→中으로 전환?...10일 개막 'COP30' 관전포인트

이달 10일~21일 브라질 베렘에서 열리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내용은 무엇일까.올해 회의의 핵심 아젠다는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