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뭄일수 '31일'...기후변화로 지역별 편차 커진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01-26 12:03:05
  • -
  • +
  • 인쇄
▲2023년 기상가뭄 발생일 분포도 (사진=기상청)

2023년 우리나라 가뭄일수는 31일이었다. 가뭄이 가장 심했던 지역은 전남을 비롯한 남부지역이었고, 중부지역은 상대적으로 가뭄일수가 적었다. 다만 한반도 가뭄현상은 기후변화로 점차 늘어나며, 지역별로도 편차가 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상청이 전국 167개 시·군의 가뭄현황과 전국·지역평균 가뭄발생일수 등을 분석해 26일 발표한 '2023년 연 기상가뭄 발생 특성'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평균 가뭄발생일수는 31.4일로, 1974년 가뭄 일수를 분석한 이래 역대 27위로 많았다. 남부지방 가뭄 발생일은 36.6일이었고, 중부지방은 26일, 제주는 29.6일이었다.

기상가뭄은 이전 6개월 누적강수량을 토대로 산출하는 '표준강수지수'가 -1 이하인 상태를 말한다. 지역별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강수량이 평년대비 65% 이하면 표준강수지수가 -1 이하로 떨어진다.

남부지방은 2021년 겨울철 강수량 부족으로 2022년 봄부터 가뭄이 발생했다. 가뭄은 2022년 여름 남부지방에 비가 적게 오면서 지난해 봄까지 이어졌다.

중부지방은 지난해 2~4월 강수량이 적어 가뭄이 나타났다. 이 가뭄은 지난해 5월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해갈됐다. 5월 전국 평균 강수량은 191.3mm로 1973년 이후 세번째로 많았던 것이다. 지난해 연평균 강수량은 1746.0mm로 마찬가지로 역대 3위였다. 지난해 9~12월에는 여름 장마철에 내린 많은 비 덕분에 가뭄이 발생하지 않았다.

최근 10년동안 한해 가뭄이 100일 이상 나타난 해는 2014년, 2015년, 2017년, 2019년, 2022년이었다. 1974년 이후 10년 단위로 100일 이상 기상가뭄이 발생한 햇수를 보면 1974~1983년 1회, 1984~1993년 0회, 1994~2003년 2회, 2004~2013년 2회 등으로 최근 10년간 발생한 횟수가 다른 기간보다 많다.

기상청은 "기상가뭄이 과거에 비해 많이 나타난 수준"이라며 "기후변화로 기상가뭄 연별·지역별 발생 격차도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봄은 이번 겨울에 비와 눈이 많이 내려 가뭄 가능성이 낮다.

지난해 12월 1일~이달 24일 전국 평균 누적 강수량은 134.1mm다. 작년 12월 강수량은 102.8mm로 평년 치(19.8~28.6mm)를 훌쩍 넘어 1973년 이후 12월 강수량으로는 최다였다. 또 이번 달은 현재까지 강수량이 31.3mm로 평년 같은 기간 강수량(21.4mm)보다 1.5배 많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BP, 기후전환 실패에 '주주 반발'...주주 24.3%가 회장 연임 반대

BP의 친환경 전환 전략이 실패하면서 투자자들의 반발에 직면했다.가디언, CNBC 등 외신들은 17일(현지시간) 열린 BP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의 약 4분의 1

포스코 '그린워싱'으로 공정위 제재...허위·과장 광고

객관적인 근거없이 철강 자재를 '친환경 제품'이라고 홍보하는 등 '그린워싱'(Greenwashing·위장 환경주의)'을 한 포스코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동물성 식재료 쏙 뺐더니...탄소배출 확 줄어든 '지속가능한 한끼'

지속가능한 식단을 직접 먹어보면서 알아보는 특별한 토크콘서트가 서울 성수동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에서 열렸다. 기후솔루션 주최로 16일 오후

가나초콜릿에 '지속가능한 카카오' 사용한다

가나초콜릿에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재배된 카카오가 사용된다.롯데웰푸드는 대표 제품인 가나초콜릿에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재배된 가나산 카카오

셀트리온, 글로벌 ESG평가 생명공학 부문 상위 5%에 선정

셀트리온은 글로벌 신용평가기관 S&P글로벌이 주관하는 '기업지속가능성평가'(Corporate Sustainability Assessment, 이하 CSA) 생명공학 부문에서 국내 바이오

[최남수의 ESG풍향계] 논란의 DEI '한국은 낙제점'

최근 ESG 이슈 중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 중의 하나는 DEI(다양성, 형평성, 포용성)이다. 직장에서 성별, 인종 등 기준에 따른 차별을 없애자는 내용

기후/환경

+

한여름엔 어쩌라고?...4월 중순인데 벌써 49℃ '살인폭염'

몬순 우기를 앞둔 인도와 파키스탄이 벌써부터 살인폭염에 시달리고 있다.보통 5~6월에 폭염이 절정에 이르는 시기인데 이 지역은 4월에 벌써부터 연일

전세계 농경지 15% '중금속 범벅'...14억명이 위험지역 거주

전세계 농경지의 약 15%가 중금속에 오염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금속 위험지역에 거주하는 인구는 약 14억명에 달할 것이라는 추정이다.17일(현지

[영상] 홍수로 물바다 됐는데...'나홀로' 멀쩡한 집

미국의 한 마을 전체가 홍수로 물에 잠겼는데 나홀로 멀쩡한 집 한채가 화제다. 이 집은 마치 호수에 떠있는 듯했다.미국 남부와 중서부 지역에 지난 2

끝없이 떠밀려오는 '미역 더미'...제주 해수욕장 '날벼락'

제주시 유명 해수욕장인 이호해수욕장이 미역 쓰나미가 덮쳤다.최근 이호해수욕장 해변으로 엄청난 양의 미역더미가 떠밀려오면서 이를 치우는데 고

콜드플레이, 내한공연서 '생수병 반입금지'..."당황했지만 오히려 좋아"

8년만에 국내에서 열린 영국 4인조 록밴드 콜드플레이 내한공연에 일회용 플라스틱 생수병 반입이 금지돼 화제다. 콜드플레이는 지난 16일부터 오는 25

산림청, 경북 산불피해 4.5만여ha라더니...9만ha 넘게 '잿더미'

의성에서 시작돼 인근 지역까지 번진 경북 산불로 인한 산림 피해가 9만헥타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당초 산림청이 추산한 피해규모의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