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를 달리던 화물차에서 빠진 바퀴가 반대 차선에서 달리던 관광버스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연합뉴스에 제보된 시민 A씨의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지난 25일 오후 4시 9분께 경기도 안성시 공도읍 승두리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을 주행하던 A씨 차량의 10여m 앞 3차로에 25t 화물차가 달리고 있었다. 그런데 화물차에서 갑자기 바퀴 1개가 빠지며 왼쪽으로 구르더니 2m 높이로 수차례 튕겼다.
퉁퉁 튀던 바퀴는 중앙분리대를 넘어버렸고 이윽고 반대편 1차로를 달려오던 관광버스의 앞 유리를 뚫고 들어갔다. 버스를 뚫고 들어간 바퀴는 운전기사와 기사의 대각선 뒤편 좌석에 앉아있던 승객 1명을 부딪힌뒤 버스 통로에 멈춰 섰다. 이 사고로 직접 바퀴에 맞은 기사와 승객 1명은 숨졌고 2명은 중상, 11명은 경상을 입었다.
사고 직후 관광버스는 속도가 줄며 중앙분리대에 부딪힌 뒤 정지해 다행히 추가 사고로 이어지진 않았다.
영상을 제보한 A씨도 다칠 뻔했다. 바퀴가 중앙분리대를 넘어서기 직전 바퀴와 함께 풀린 것으로 추정되는 볼트로 보이는 물체가 A씨 차량 앞부분을 직격했다. A씨는 차량 앞 유리가 깨지거나 파손되지는 않았지만 '퍽' 소리가 날 정도로 충격이 컸다고 말했다.
사고를 목격한 A씨는 즉시 화물차를 쫓아가 경적을 울려 멈춰세웠고 이후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 관광버스를 덮친 바퀴가 이 화물차에서 빠진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화물차 운전자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한편 도로에서 대형차량의 바퀴가 빠져 사고로 이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초 충청북도 청주시 북이면 한 도로에서 대형 트럭에서 바퀴가 빠져 승용차를 덮쳤다. 다행히 바퀴가 차 밑으로 빨려 들어가 인명피해로 이어지진 않았다. 지난해 11월에도 고창담양고속도로에서 화물차가 바퀴가 빠져 넘어지면서 충돌 사고로 이어진 바 있다.
이처럼 화물차에서 바퀴가 빠지는 가장 큰 이유는 너무 무거운 짐 때문이다.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타이어가 찢어지거나 터지고, 이대로 달리다 보면 쉽게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대형 화물차의 경우 좌우에 2개씩 달려있는 바퀴의 공기압이 조금만 차이가 나도 나사가 풀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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