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초등학교 입학식이 열린 3월 4일. 그러나 저출생 여파로 입학생이 달랑 1명에 불과하거나 아예 없는 학교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4일 진행된 태백초등학교 입학식에서는 1학년 신입생으로 이원준 군이 유일했고, 대구 군위군 부계초등학교도 1학년 신입생으로 김려원 양만 입학했다. 두 학교 모두 전교생 수백명과 선생님들이 모여 학교의 유일한 입학생을 축하했다.
태백초는 지난해까지 전교생이 35명으로 학년마다 1학급씩 유지했지만 올해는 전교생이 27명으로 줄어 1·3학년 학급을 통합해 복식수업을 진행해야 하는 형편이다. 이 학교의 이성우 교장은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돌며 신입생을 모셔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교생이 40명인 대구 부계초는 한 학년이 7~8명이지만 올해 1명만 입학하면서 1학년이 1명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2개 반을 합쳐 5명 이하여야 복식학급도 꾸릴 수 있는데 다른 학년은 6~10명이고, 1학년만 1명이어서 김려원 양은 선생님과 단 둘이 수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이 학교의 백정옥 교감은 "최근에는 5~6명씩 입학했는데, 갑자기 1명이 되니까 '학급 자체가 없어지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있다"고 말했다.
태백초와 부계초는 1명이라도 입학했으니 그나마 사정이 좀 나은 편이다. 올해 신입생이 1명도 없는 초등학교가 12개 시·도에 걸쳐 157곳이나 된다. 과거에는 시골 소규모 학교에서 주로 발생했던 학령인구 감소현상이 최근들어 광역시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올해 1학년에 입학하는 초등학생은 모두 36만9441명이다. 그런데 1명도 입학하지 않는 초등학교가 가장 많은 지역은 전북으로 무려 34곳이나 된다. 그 다음으로 경북 27개교, 강원 25개교, 전남 20개교, 충남 14개교, 경남 12개교, 충북 8개교다. 인천도 5곳이나 되고, 경기·제주는 각 4곳, 부산도 1곳이 있다. 대구에도 신입생 없는 학교가 3곳, 신입생 1명인 학교가 부계초 1곳이다.
저출산이 심각해지면서 앞으로 초등학교 입학생은 더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1학년생이 40만명을 유지했지만 올해는 이보다 줄어든 36만명선에 그쳤고, 내년에는 이 숫자가 31만명선으로 감소된다. 이에 따라 입학생없는 초등학교는 해마다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