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이 실수로 10배 더 많이 지불한 택시비를 그대로 받아챙긴 택시기사가 결국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3일 제주도자치경찰단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오전 10시께 중국인 A씨가 제주자치경찰단 공항사무소를 찾아와 한글로 적힌 쪽지를 건네며 도움을 청했다. 쪽지에는 '택시비 2만원을 20만원으로 결제(현금), 꼭 찾아주시길 바랍니다 ㅜㅜ 감사합니다'라고 적혀있었다.
A씨는 전날 밤 11시30분께 제주국제공항에서 함덕에 있는 호텔로 가기 위해 택시에 탑승했다가 실수로 정산요금보다 10배 많은 돈을 지불했다. 택시비는 2만원이 나왔는데 A씨는 20만원을 택시기사에게 줘버린 것이다. A씨는 택시가 떠나고 나서야 자신이 돈을 더 많이 줬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택시번호도 기억나지 않고, 돈을 찾을 길이 묘연한 A씨를 도운 건 한 식당 직원이었다. 식당을 들른 A씨의 이야기를 들은 직원이 '자치경찰을 찾아가 보라'며 민원용 쪽지를 써준 것이다.
자치경찰은 A씨의 택시 탑승 시각과 장소 등 전반적인 경위를 파악한뒤, 중국어에 능통한 특채경찰이 A씨를 도왔다. 다행히 공항에 설치돼 있던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 A씨가 탔던 택시번호를 확인할 수 있어 과다지불된 금액을 되찾을 수 있었다.
택시기사는 조사과정에서 "밤중이라 차안이 어두워서 1만원 지폐를 1000원으로 착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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