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동이 무색하게 낮기온이 20℃를 오르내리며 온화한 기온을 보였던 11월 날씨가 이번 주말을 끝으로 한파로 급격하게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15일부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내리는 비는 토요일인 16일까지 내렸다 그쳤다는 반복하면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후 일요일인 17일부터 기온이 뚝 떨어지겠다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16일~17일 예상 강수량은 서울·인천·경기·서해5도(16일)·강원 내륙 5∼10㎜, 강원 산지 및 강원 동해안(17일) 5∼30㎜, 대전·세종·충남·충북·광주·전남·전북 5㎜ 안팎이다. 제주도에는 15∼16일 10∼5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아침 최저기온은 10∼17℃, 낮 최고기온은 18∼23℃으로 평년보다 3∼8℃ 높겠다. 하지만 일요일인 17일부터 기온은 급하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륙고기압이 우리나라 북쪽에서 남쪽으로 세력을 넓히기 때문이다.
북쪽부터 기온이 먼저 떨어진다. 서울은 16일과 17일 사이, 부산은 17일과 18일 사이에 기온이 크게 내려가겠다. 아침 최저기온이 하루 새 10℃ 가까이 낮아지기도 하겠다.
기온 하강 폭은 한파주의보 발령 기준에 준할 정도로 클 것으로 보인다. 한파주의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0℃ 이상 하강해 3℃ 이하이고 평년기온보다 3℃ 낮을 때' 발령된다.
실제 주의보가 발령되는 지역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발령 기준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으로 기온이 떨어지는 지역이 많을 것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내륙은 아침기온이 영하로 내려가겠으니, 냉해가 없게 대비해야 한다. 떨어진 기온은 다음 주 중반 평년기온 수준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영동에는 17일 밤부터 18일 오전까지 많은 비나 눈이 내릴 수 있겠다. 북쪽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가 개마고원에 막혀 두 갈래로 갈라진 뒤 강원영동 쪽에서 충돌해 비구름대를 만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두 갈래로 나뉜 공기가 해안에 가까운 지점에서 강하게 충돌하면 강수량이 많겠지만, 해안에서 먼 해상에서 충돌하면 비나 눈이 거의 내리지 않을 수도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쪽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 강도와 공기가 충돌하는 위치 등에 따라 비의 양과 내리는 지역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면서 최신 기상정보를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미세먼지 농도는 원활한 대기 확산과 강수의 영향으로 전국이 '좋음'∼'보통' 수준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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