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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의 붉은모래에서 과거 행성 표면에 액체 상태의 물이 있었다는 증거를 찾아냈다.
유럽우주국(ESA) 연구진은 화성 정찰 궤도선과 탐사 로버의 관측 자료 등을 토대로 화성의 붉은먼지가 수분이 풍부한 산화철 광물 '페리하이드라이트'일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2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연구진은 페리하이드라이트가 화성에 물이 존재했던 시기에 형성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과학자들은 그동안 화성이 붉게 보이는 이유에 대해 지구의 '녹'과 동일한 화합물인 '산화철' 성분이 먼지로 분쇄됐고, 이 먼지가 바람에 의해 화성 전역으로 퍼졌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산화철은 환경에 따라 다양한 종류로 존재하기 때문에 과학계에서는 오랫동안 화성의 산화철 성분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됐다.
ESA는 이같은 추정에 한발 더 나아가, 최근 정찰 궤도선의 관측 자료와 실험을 통해 해당 산화철이 물이 많은 곳에서 형성되는 '페리하이드라이트'일 가능성이 크다고 제시했다.
연구진은 고급 분쇄기를 사용해 샘플을 정제해 화성에서 날리는 미세입자를 재현했고, 정제된 샘플을 분석해 실제 화성의 데이터와 직접 비교했다. 그 결과, 화성의 붉은먼지는 현무암 화산암과 페리하이드라이트의 조합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참여한 미국 브라운대학 아도마스 발란티나스 연구원은 "다양한 종류의 산화철을 사용해 실험실에서 화성먼지 복제품을 만들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번 발견이 주목받는 이유는 페리하이드라이트가 보통 차가운 물이 있을 때 형성되기 때문이다. 즉, 페리하이드라이트가 풍부하다는 것은 과거 화성 표면에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했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진은 "우리는 ESA의 로잘린드 프랭클린 로버와 NASA-ESA의 화성 샘플 귀환 미션과 같은 향후 계획의 결과를 고대하고 있다"며 "귀중한 샘플들이 실험실에 도착하면, 먼지에 얼마나 많은 페리하이드라이트가 포함돼 있는지 그리고 이것이 화성의 물 역사와 생명체 존재 가능성에 대해 정확히 측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25일자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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