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초부터 때아닌 폭설이 내리면서 전국 곳곳에서 크고작은 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현재 전국 대부분의 지역은 대설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다.
봄의 문턱에서 갑작스럽게 폭설이 쏟아지고 있는 것은 중국 상하이 쪽에서 저기압이 대거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영향으로 4일 새벽 강원과 경북 등 산간지역에서 시작된 눈은 3일 오전 10시 현재 서울과 수도권 등 전국으로 확대됐다. 이번 눈과 비는 5일 오전까지 경북북동산지·경상동해안·제주까지 계속되고, 강원산지·동해안은 5일 저녁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월요일인 3일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던 눈이 화요일인 4일부터 다시 펑펑 쏟아지면서 폭설이 쏟아진 곳곳에서는 항공기 결항에 도로가 통제되고 여객기까지 멈춰섰다.
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대설 대처 상황 보고에 따르면 김포공항 3편과 여수공항 1편 등 모두 4편의 항공기가 결항됐고, 대설특보가 발령된 강원도와 충북, 경북 등 도로 7곳이 통제됐다. 백령∼인천, 녹동∼제주, 울릉∼포항 등 30개 항로에서 여객선 41척의 운항도 멈췄다.
경북 울진군과 충북 영동군에선 7세대 7명이 사전 대피했다. 시설 피해의 경우 경북과 강원에서 비닐하우스 7건, 축사 1건, 인삼재배시설 3건 등 모두 11건이 발생했다.
이번 연휴기간에 강원 산간에서는 50㎝에 육박하는 폭설이 쏟아졌다. 이로 인해 9건이 넘는 교통사고와 10여차례의 생활안전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눈길 교통사고가 많았다. 태백시 황지동에서는 제설용 트럭과 승용차가 충돌했고, 강릉에서는 승합차와 봉고 트럭이 충돌했다. 또 고속도로 곳곳에서 눈길에 미끄러져 가드레일이나 옹벽을 추돌하는 사고가 잇따랐다.
국립공원 10곳의 207개 탐방로로 폐쇄됐다. 설악산과 치악산, 태백산 등의 탐방로가 전면 통제됐고, 오대산도 월정사∼상원사, 상원사∼중대, 상원사 적멸보궁을 제외한 탐방로를 통제 중이다.
폭풍해일주의보가 발표됐던 전남 진도에서 주택 침수가 발생했다. 주택에 있던 6명 중 3명은 자력으로 대피했으며, 나머지 3명은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현재 제주를 비롯한 바닷가는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풍으로 인한 피해와 안전사고가 없도록 유의해야 하고,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으니 공항 이용객들은 사전에 운항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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