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시카고에 출발해 인도 뉴델리로 향하던 여객기가 기내 변기가 막혀 회항하는 황당한 소동이 벌어졌다.
인도의 대형 민영항공사 에어 인디아는 10일(현지시간) 자사 여객기 AI 126편이 지난 5일 시카고 공항에서 이륙해 뉴델리로 가던 중 기내 화장실 12개 중 8개 변기가 사용불가 상태인 것으로 판명돼 회항했다고 밝혔다.
에어 인디아는 "여객기가 이륙한지 1시간45분쯤 지났을 무렵 승무원들이 기내의 일부 화장실 변기가 막혔다고 알렸다가 얼마 후 8개 화장실 변기가 모두 사용 불가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변기는 비닐봉지와 천, 옷가지 등으로 막혀 있었다. 이에 여객기 기장은 고객 편의와 안전을 감안하고 대부분의 유럽 공항이 야간운행을 제한해 기항이 어렵다는 점 등을 고려해 회항을 결정했다고 항공사는 설명했다.
결국 승객들은 탑승한지 10시간만에 다시 시카고 공항으로 되돌아왔다. 회항한 지점은 그란란드 인근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여객기는 최대 342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지만 당일 몇 명이 탑승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항공기 변기가 막혀 회항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에어인디아 여객기는 이전에도 속옷과 기저귀 등으로 기내 화장실 변기가 막힌 일이 발생한 적이 있다.
이 소동에 온라인에서는 책임소재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한 누리꾼은 "에어인디아는 여객기 관리를 제대로 못해 실수가 잦다"며 "에어인디아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지적하는가 하면, 다른 누리꾼은 "승객들이 기본적인 탑승 에티켓을 따르지 않아 문제가 생겼는데 어떻게 에어인디아와 승무원들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길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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