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대 수증기를 품은 거대한 저기압이 한반도로 몰려오고 있어 곳곳에 '물폭탄'이 예상된다.
14일 기상청에 따르면 한반도 상공을 층층이 덮고 있던 고기압이 물러나고 그 자리에 한반도 남쪽에서 열대 수증기를 품은 저기압이 북상하면서 비를 뿌리고 있다.
이 때문에 2주 넘게 이어졌던 '찜통더위'가 물러가고 남부지방부터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13~14일 밤사이 경북 동해안과 내륙을 중심으로 폭우가 쏟아지고 있고, 오는 14~15일 밤에는 강원 영동을 중심으로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부터 14일 오전 6시까지 주요 지점 누적 강수량은 울릉도 천부 153.0mm, 경주 142.7mm, 포항 구룡포 122.0mm, 영덕 70.4mm, 경산 하양 69.0mm 등이다. 경주시에는 한때 시간당 54.1mm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로 인해 울진, 영양, 상주, 영주, 경주 등의 위험지역에 있던 85세대 주민 100명이 대피하고 도로 6곳과 둔치주차장 3곳, 세월교 6곳 등의 출입이 통제됐다. 울릉과 독도, 묵호에서 울릉을 오가는 여객선도 통제됐다.
현재 강한 비구름대는 동해상으로 빠져나가면서 잠시 소강 상태다.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4시까지 경북 대부분 지역에 호우특보가 내려졌고 울릉도와 독도에는 여전히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하지만 다시 북쪽에서 비구름이 남하하면서 이번주 후반까지 비가 이어지겠다. 14일과 15일에는 수도권을 제외한 강원과 충북, 전라권, 경상권에 비가 오겠다.
13∼15일 강수량은 북서부를 제외한 전남과 부산·울산·경남, 경북 동해안·북동 산지에서 50∼100㎜, 강원 영동과 영서 남부, 전북, 광주·전남 북서부, 대구·경북 내륙, 울릉도·독도, 제주도에서 30∼80㎜가 예보됐다.
부산·울산·경남과 경북 동해안·북동 산지에는 최대 150㎜, 강원 영동 남부와 대구·경북 내륙, 울릉도·독도는 최대 120㎜, 강원 영동 중·북부는 돌풍·천둥·번개를 동반해 최대 10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겠다.
이밖에 예상 강수량은 경기 남부와 충청권 20∼60㎜(많은 곳 대전·충남 남동부와 충북 80㎜ 이상), 강원 영서 중·북부 10∼40㎜이다. 14∼15일 이틀 동안 서울·인천·경기 북서부는 10∼40㎜, 서해5도는 5∼20㎜의 비가 오겠다.
새벽까지 부산·울산·경남 남해안과 동부 내륙, 경북 동해안·북동 산지는 시간당 50∼70㎜, 대구·경북 내륙과 경남 내륙은 30∼50㎜의 비가 쏟아지는 곳이 있겠으니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강원 영동 남부도 새벽에 시간당 30∼50㎜의 비가 예상된다.
기온은 14일 최저 20∼23℃, 최고 24∼31℃, 15일 최저 19∼23℃, 최고 26∼30℃로 예년과 비슷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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