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중호우가 전국 곳곳을 휩쓸고 지나간 다음부터 지금까지 열흘 넘게 따가운 햇볕이 내리쬐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불볕더위가 장기화되면서 서울은 7월 열대야일이 22일로 최장 기록을 세웠다.
기상청에 따르면 7월 마지막날인 31일에도 전국 대부분의 지역은 폭염특보가 발령됐다. 낮 최고기온은 31∼37℃에 이르고, 체감온도도 35℃ 안팎에 이르겠다. 도시별 최고기온은 서울·대전·대구 36℃, 광주 35℃, 인천·울산 33℃, 부산 32℃에 달할 것으로 예보됐다. 전북 정읍은 37℃까지 오르겠다.
올 7월은 역대 '최악의 더위'로 꼽혔던 1994년 7월과 버금가는 수준이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이달 1∼29일 전국 평균기온과 평균 일최고기온은 27.0℃와 31.8℃다. 1994년 7월(27.7℃와 33.1℃)에 이어 전국에 기상관측망이 확충된 1973년 이후 7월 중 두 번째로 높다. 평균 일최저기온은 23.0℃로 1994년(23.3℃)과 2024년(23.2℃)에 이은 역대 3위다.
서울은 지난 밤 최저기온이 29.3℃에 머물러 또 열대야를 보냈다. 이날부로 이달 서울 열대야일이 22일로 늘면서 서울에서 7월 기상관측이 처음 이뤄진 1908년 이후 117년만에 7월 열대야일 1위 기록을 세웠다. 기존 최다 기록은 1994년의 21일 연속 열대야일 기록이었다.
이미 서울은 이달 중 70%가 열대야였다. 7월 밤이 하루 더 남아 이달 서울 열대야일은 23일까지 늘 수 있다.
또 고온다습한 남동풍의 영향으로 제주에는 이날 아침까지, 경기북부·강원영서북부·전남서해안에는 이날 오전까지 비가 오겠다. 예상 강수량은 제주와 전남서해안이 5∼20㎜, 나머지 지역은 5㎜ 미만이다.
오는 8월 첫날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낮 기온이 35℃ 이상으로 오르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23∼27℃, 낮 최고기온은 31∼36℃로 예보됐다. 열대야도 당분간 이어지겠다.
충남과 호남, 대구, 경북 등은 오존 농도가 '나쁨' 수준까지 치솟겠다. 미세먼지 농도는 원활한 대기 확산으로 전 권역이 '좋음'∼'보통' 수준을 보이겠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