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일날 모자의 목숨을 앗아간 마포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충전중이던 전동 스쿠터 배터리가 발견돼 소방당국이 발화점이 아닌지 강력히 의심하고 있다.
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소방 관계자는 불이 시작된 아파트 14층 세대에서 전동 스쿠터 배터리팩으로 보이는 2차전지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 원인을 단정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라고 했다.
서울 마포구 창전동에 위치한 이 아파트에서는 지난 17일 오전 8시 10분쯤 화재가 발생해 2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 숨진 2명은 20대 남성과 60대 여성으로 모자 사이였다. 아들은 현장에서 사망했고 어머니는 심폐소생술을 받은 후 병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숨졌다. 함께 살던 아버지는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20층 아파트 14층에서 시작된 이 화재로 주민 89명이 황급히 대피했다. 소방당국은 79대의 차량과 252명의 인력을 동원해 2시간 30분만에 불을 껐다. 불이 시작된 세대는 전소됐고 인접한 세대는 일부 소실됐다. 소방 당국은 재산 피해 규모를 1억5318만원 상당으로 추산했다.
소방 당국은 화재가 발생한 14층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950세대 규모의 이 아파트 단지는 1998년 준공됐는데 당시는 6층 이상 공동주택의 16층 이상 층에만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였다.
소방당국과 경찰, 한국전기안전공사 등이 18일 오전 10시부터 합동 감식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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