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브르 박물관의 보안비번은 '루브르'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11-07 11:48:18
  • -
  • +
  • 인쇄
▲경찰관들이 루브르 박물관 근처에서 경비를 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마추어에게 1500억원어치 보석을 도둑맞은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의 보안 비밀번호가 '루브르'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6일(현지시간)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한 루브르 직원은 박물관의 감시카메라 비밀번호가 누구나 쉽게 추측할 수 있는 '루브르'(Louvre)였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방위산업체 탈레스에 위탁한 또 다른 보안시스템의 비밀번호도 '탈레스'(Thales)였다.

일부 보안 설비도 매우 노후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설비 운영에 쓰인 체제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이미 오래전에 기술지원을 종료한 윈도2000과 윈도서버 2003였다는 것이다.

루브르의 보안 허점은 이미 오래전부터 지적돼왔다.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10여년 전인 2014년 초부터 비밀번호가 지나치게 단순하고 보안시스템이 노후화됐다며 루브르에 보안 취약을 경고해왔다. 

하지만 박물관은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고 새 작품 구입에만 열중했다. 프랑스 감사원이 2018∼2024년 진행한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박물관 측은 새로운 작품 구입에만 예산을 몰아주면서 보안 강화를 위한 예산은 제대로 편성하지 않았다.

감사기간 루브르는 작품 구입에 1억500만 유로(약 1500억원) 이상, 전시 공간 리모델링에 6350만 유로(920억원)를 투입했지만 유지 보수, 안전 기준 충족을 위한 공사에 투입한 비용은 2670만 유로(380억원)에 그쳤다.

2004년 마련한 화재 대응 기본계획은 20년이 지난 현재까지 완료되지 않았고, 전시실 내 감시 카메라 설치도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루브르 전시관 내 감시카메라 설치 비율은 고작 39%다.

이렇듯 박물관이 보안을 매우 허술하게 유지해왔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박물관 측을 향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라시다 다티 프랑스 문화장관은 로랑스 데카르 루브르 박물관장에게 7일 임시이사회 소집을 지시하고 새로운 보안 부서 신설과 침입 방지 장치 설치 등을 논의한다.

한편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은 지난달 19일(현지시간) 아마추어 절도범 4명에 의해 왕실 보석 9점을 도난당했다. 이 가운데 1점은 부서진 채로 발견돼 회수됐다. 현재 절도 용의자는 4명 모두 체포됐지만, 나머지 8점은 아직 회수하지 못한 상태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국가녹색기술연구소 5대 소장에 '오대균 박사' 임명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부설 국가녹색기술연구소(NIGT) 제5대 소장으로 오대균 박사가 5일 임명됐다. 이에 따라 오 신임 소장은 오는 2029년 2월 4일까지

기초지자체 69% '얼치기' 탄소계획...벼락감축이거나 눈속임

전국 226개 기초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국가가 정한 203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목표 40% 이상의 목표를 수립한 곳은 23곳에 불과했다. 이는 전체 기초지자체

스프링클러가 없었다...SPC 시화공장 화재로 또 '도마위'

화재가 발생한 건물에는 스프링클러가 없었다. 의무 설치대상이 아니었다. 옥내 설치된 소화전만으로 삽시간에 번지는 불길을 끄기는 역부족이었다.

"AI는 새로운 기후리스크...올해 글로벌 ESG경영의 화두"

AI 확산이 가져다주는 기후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글로벌 ESG 경영의 새로운 과제로 등장했다. 국내에서는 상법 개정에 따른 기업 지배구조 개편이 중

현대제철 '탄소저감강판' 양산 돌입..."고로보다 탄소배출량 20% 저감"

현대제철이 기존 자사 고로 생산제품보다 탄소배출량을 20% 감축한 '탄소저감강판'을 본격 양산하기 시작했다고 3일 밝혔다.현대제철은 "그동안 축적한

LS 해외봉사단 '20주년'..."미래세대 위한 사회공헌 지속"

LS의 대표적인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인 'LS 대학생 해외봉사단'이 20주년을 맞은 지난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각지의 초등학교에서 예체능 실습과 위생

기후/환경

+

[영상]기후변화가 '밥상물가' 흔든다?...기후플레이션의 실체

기후변화로 농작물 재배지가 북상하고 작물의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하지만 농작물 가격인상이 오롯이 기후변화에서 기인한 것인지

기후재정 늘린다더니...英 개도국 기후 지원금 20% '싹뚝'

영국 정부가 기후위기로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개발도상국에 대해 지원금을 20% 이상 삭감한다고 5일(현지시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지원을 늘리겠다고

[팩트체크⑤] 이미 닥친 기후변화...'식량안보' 강화하려면?

기후변화로 농작물 재배지가 북상하고 작물의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하지만 농작물 가격인상이 오롯이 기후변화에서 기인한 것인지

[주말날씨] -15℃ '맹추위' 다시 기승...전라·제주 '눈폭탄'

6일 찾아온 강추위가 주말 내내 이어지겠다. 아침기온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10℃ 이하로 떨어지고, 강풍까지 더해 체감온도는 -15℃ 안팎까지 내려

기후변화에 '동계올림픽' 앞당겨지나...IOC, 1월 개최 검토

동계올림픽 개최 일정이 앞당겨질 전망이다. 기후변화로 기온이 오르고 동계스포츠에 필수인 적설량이 적어지는 탓이다.4일(현지시간) 카를 슈토스 국

에너지연, 1년만에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성능 19배 늘렸다

국내 연구진이 건식흡수제를 이용해 공기중 이산화탄소를 직접 포집하고 제거하는 기술의 성능을 19배 늘리는데 성공했다.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CCS연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