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 300명이 넘는 농업 로비스트가 몰리자, 원주민과 환경단체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COP30에는 대규모 농업·축산·사료·농약 산업을 대표하는 로비스트가 300명 이상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주요 국가 대표단 규모를 넘는 수준으로, 산림보호와 토지 이용 전환을 논의해야 하는 기후총회에서 산업계가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아마존 원주민 단체들은 "숲과 강을 지켜야 할 회의장에, 숲을 파괴하는 산업계가 가장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며 강하게 항의했다. 한 원주민 대표는 "대규모 콩 농장을 위해 강을 사유화하고 오염을 확산시키는 이들이 기후정책을 논의하는 것은 폭력"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자들도 협상 구조 왜곡을 경고한다. 한 기후학자는 이번 COP30을 "기후해법 논의가 아니라 미래를 담보로 한 인질협상처럼 보인다"고 비판하며 "거대 농업 기업이 중립적 조정자처럼 테이블에 앉아 있는 것 자체가 기후정의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대규모 농업 산업은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아마존 산림파괴의 핵심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사료작물·대규모 축산·농약 산업은 토지 전환을 가속하는 대표적인 분야다. 그럼에도 이들 기업은 '지속가능 농업', '저탄소 축산'을 내세우며 자신들이 기후 해결책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산업계 로비가 협상장을 잠식하면서 산림 감축과 메탄 감축 같은 핵심 의제가 후순위로 밀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일부 단체는 농업 기업들이 아마존에서의 생태계 파괴와 토지 수탈 문제를 외면한 채 '녹색포장' 전략으로 국제협상을 흔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브라질이 산림 보전과 지속가능한 농업전환을 핵심 의제로 내세우고 있지만, 산업계 로비 규모가 커지면서 협상 방향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계속되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