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산으로 변하는 히말라야...네팔 '등반객 제한' 초강수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12-19 17: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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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쿰중의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인근에 쌓인 쓰레기 (사진=언스플래시)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을 비롯한 히말라야 산맥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네팔은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자 등반객 수를 제한하는 초강수를 두기로 했다.

19일 dpa통신 등에 따르면 최근 네팔 당국은 '히말라야 봉우리 청결 유지 5개년(2025∼2029년) 계획'을 공개하고 등반객 수를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에베레스트 등 봉우리에 등반객들이 버리는 쓰레기를 줄이고 과잉 등반 문제도 해결하기 위함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구체적인 규정이나 기준은 아직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등반객 수 제한조치가 공식적으로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코로나19 대유행 시기부터 사회적 거리 유지 문제로 등반객 수를 제한하자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이것이 공식 시행된 적은 없었다.

5개년 계획에는 쓰레기를 통제하기 위한 기존 규정을 더 잘 이행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담겼다. 가령 등반객은 등반 전 히말라야 산맥 청결 유지 캠페인 설명회에 참석하고 하산 때 되가져오는 쓰레기양을 기록하도록 하고 있다. 기존 규정에 따르면 등반객은 2011년 이래 하산할 때 1인당 최소 8kg의 쓰레기를 되가져 와야 한다.

네팔 당국은 해발 8000m를 넘는 히말라야 14좌 등 국내 수많은 산봉우리의 쓰레기 때문에 오래전부터 골머리를 앓아왔다. 봉우리 베이스캠프와 온난화로 만년설이 녹으면서 묻혔던 등반객 시신이 무더기로 발견되는 데스존(Death Zone) 등에는 옷, 산소통, 플라스틱, 일회용 의료용품, 캔류, 알루미늄 사다리, 로프 등이 널브러져 있다.

2000년대 초 이래 네팔 당국과 군, 시민단체 등이 개별적으로 청소를 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했다.

에베레스트 높이를 측정한 네팔 조사팀을 이끈 키믈랄 가우탐은 이번에 나온 계획이 너무 늦은 감이 있다면서 "이러한 노력이 올바른 방향을 향한 첫 걸음이지만 결국 어떻게 효과적으로 실행되느냐에 성패가 달려있다"고 말했다.

에베레스트를 31번 올라 역대 최다 등반 기록을 세운 셰르파(등반 안내인) 카미 리타는 최근 dpa 인터뷰에서 "쓰레기 수거 작업은 셰르파들에게 하나의 일거리로 주어져야 한다"며 "이것이 히말라야 봉우리들을 청결하게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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