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일상] 가을을 담은 '드라이 리스' 만들기

뉴스트리 / 기사승인 : 2021-05-18 18:2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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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문에 장식한 드라이리스 ⓒ플로데루시(Flor De Lucy)


가을이 깊어가는 11월이면 아틀리에는 다양한 색을 입은 열매와 잎 소재로 가득합니다. 이맘 때 단연 인기있는 클래스는 '가을 리스 만들기'입니다. 다채로운 색을 담은 늦가을 리스를 만들어 가을 내내 겨울까지 일상 속에서 계절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에요.

'리스'하면 '크리스마스'가 먼저 떠오르지만 꽃처럼 화려하게 물드는 잎과 열매를 엮은 시크한 가을 리스를 선호하는 분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어요. 오늘 가을 리스 만들기를 소개하기에 앞서 리스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드리겠습니다.

리스(Wreath)는 '묶음' '띠' 'band'라는 뜻의 고어 'writha'에서 왔습니다. 꽃과 잎, 열매와 가지를 동그랗게 묶은 것으로 시작과 끝이 연결되는 데서 '영원'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에는 '힘'과 '능력'을 상징하는 상록수 잎으로 리스를 만들었다고 해요.

스포츠경기 우승자에게 월계수 잎, 시인과 연설자들에게는 은매화잎, 전쟁에서 승리한 전사에게는 올리브잎으로 만든 화관 등 신분에 따라 소재를 달리 사용했습니다. 이밖에도 전염병과 귀신을 쫓기 위한 리스, 풍작을 기원하는 추수절 리스, 죽음을 넘어선 정신 승리를 기리는 추도용 리스, 그리스도교의 대림절 리스 등 다양한 의미를 담은 리스가 만들어 졌습니다. 현대에는 주로 '환영'의 의미로 많이 쓰이고 있어요.

▲드라이리스 준비물ⓒ플로데루시(Flor De Lucy)


자, 그럼 가을 리스 만드는 과정을 소개해드릴게요.
재료는 보존액 처리가 된 가을색의 프리저브드 너도밤나무와 유칼립투스 잎, 솔방울 느낌의 오리나무 열매, 따스한 느낌의 목화와 라그라스, 시간이 지나도 붉은 빛을 간직하는 장미열매 로사, 마르면서 살짝 컬이 생기는 구름비 잎, 리스 틀과 바인딩와이어가 필요합니다.

▲미니 꽃다발 만들기ⓒ플로데루시(Flor De Lucy)


본격적인 작업에 앞서 밑작업을 하는데요, 소분한 3~4가지 소재들을 조합해 12~15개의 미니 꽃다발을 만들어줍니다. 이 때 모양을 잘 잡아주면 오랜 시간이지나도 리스가 쉽게 변형되지 않아요.

▲리스틀에 미니 꽃다발 묶기ⓒ플로데루시(Flor De Lucy)


리스 틀에 바인딩와이어를 걸고 소재 묶음을 하나씩 올리고 한쪽 방향으로 돌려가면서 묶어 내려갑니다. 반 정도 겹쳐지는 간격으로 묶어주면 볼륨을 살릴 수 있어요.

▲균형을 맞춰 원형으로 만들기


이렇게 한 바퀴 돌아가면 전체적인 균형을 살피면서 두께감은 어떤 지, 비어있는 곳은 없는지 체크합니다. 필요하면 잎을 벌려주거나 부족한 부분에 소재묶음을 더해주세요.

가을 리스는 이미 드라이된 소재를 사용해 만든다는 뜻이 아닙니다. 시간이 지나도 큰 변화가 없는 신선한 소재를 사용해 드라이되어가는 과정을 감상할 수 있는 리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프리저브드(보존화) 소재는 생화에 보존액과 컬러를 입혀 반영구적으로 만든 것을 말해요. 가을 꽃시장에 나오는 다양한 컬러로 채색된 프리저브드 소재를 리스에 활용하면 어제 만든 듯 생생한 느낌의 리스를 만들 수 있겠지요?

▲완성된 가을 느낌의 드라이 리스


리스 만들기는 꽤 많은 시간과 정성이 필요하지만, 만들고 났을 때의 성취감과 오래 오래 감상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는답니다.


글/전지훈 작가(플로럴 아티스트)

▲ 플로데루시의 늦가을 드라이 리스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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