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가장 더웠던 '최근 10년'...바다 에너지 흡수량 '포화상태'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6-03-23 13: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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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0~1900년 대비 전지구 연평균기온 편차 (출처=WMO/기상청)

지난 10여년이 관측 역사상 가장 더운 시기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바다가 인류 에너지 사용량의 18배에 달하는 열을 흡수하며 온난화가 가속되고 있어, 기후위기가 구조적 전환점에 들어섰다는 경고다.

세계기상기구(WMO)가 23일 발간한 '전 지구 기후현황 보고서 2025'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지구에 대한 기후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불균형한 상태에 도달했다"며 "모든 주요 기후 지표가 위험 신호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2025년까지 11년은 1850년 관측 이래 가장 더웠던 11개 해로 기록됐다. 2025년 전 지구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 대비 1.43℃ 상승해 역대 2~3위 수준이다.

주목되는 점은 '지구 에너지 불균형'이다. 이는 온실가스가 증가하면서 지구로 유입되는 에너지와 방출되는 에너지의 격차가 커지는 것이다. 보고서는 2025년 지구 에너지 불균형 수준이 1960년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경고했다.

이 과잉 에너지의 대부분은 바다가 흡수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에 축적된 추가 에너지의 90% 이상이 바다에 저장된다. 이는 육지 기온 상승을 완충하는 동시에 해양온난화를 급격히 가속시킨다.

지난 20년(2005~2025년)동안 바다는 인류가 연간 사용하는 에너지 양의 약 18배를 흡수했으며, 온난화 속도 역시 이전에 비해 2배 이상 빨라졌다. 2025년에는 전세계 해양 표면의 약 90%가 한 차례 이상 폭염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변화는 해양생태계 붕괴와 생물다양성 감소, 폭풍과 열대성 저기압 증가, 극지방 해빙 가속 등 광범위한 영향을 초래하고 있다.

▲에너지 균형· 불균형 모식도(출처=IPCC 2021)

온실가스 농도 역시 여전히 상승세다. 이산화탄소는 최근 200만년 중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메탄과 아산화질소도 최소 80만년 내 최고치를 나타냈다.

빙하와 해빙 감소도 가속화되고 있다. 최근 10년 중 8년이 가장 큰 빙하 질량 손실을 기록했으며, 2025년 북극 해빙 면적은 위성 관측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남극 해빙 면적 역시 최근 4년 연속 최저치로 떨어졌다.

2025년 전 지구 평균 해수면 또한 1993년 대비 약 11cm 상승했고 최근 상승 속도는 과거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해수면 상승은 연안 침수와 생태계 파괴, 지하수 염류화 등 위험을 키우는 요인이다.

극한기상은 일상화되어 지난해 폭염과 산불, 가뭄, 홍수, 폭풍 등으로 수천 명이 사망하고 수백만 명이 피해를 입었으며, 수십억 달러 규모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 우리나라 역시 대형 산불과 역대급 여름 더위가 동시에 나타나는 등 기후 영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보고서는 "현재의 기후변화는 수백 년에서 수천 년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온실가스 감축과 적응 정책을 동시에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해양과 빙하, 해빙 등 지구 시스템 전반이 동시에 변화하고 있는 만큼, 단일 분야 대응을 넘어선 통합적인 기후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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