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2~3개월치 비가 '하루에'...120년 된 '댐' 붕괴위기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6-03-23 11:3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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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로 침수된 하와이 오아후섬 와이알루아 지역 (사진=AP 연합뉴스)

하와이 오아후섬에 2~3개월에 걸쳐 내려야 할 비가 하루에 몽땅 내리는 바람에 대홍수가 발생했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하와이 오아후섬에 20여년만에 이처럼 기록적인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대홍수가 발생해 주민 대피와 기반시설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오아후섬에는 2~3개월 치에 해당하는 비가 한꺼번에 내렸다. 특히 북부 해안 지역에서는 하천이 범람하면서 도로와 주택이 침수되고 일부 차량이 떠내려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당국은 120년 된 와히아와 댐 붕괴 가능성을 우려해 북부 해안 주민 약 5500명에게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 이 댐은 1906년 건설된 이후 노후화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으며, 과거 붕괴 이력도 있는 시설이다.

실제로 댐 수위는 24시간 만에 24m에서 26m까지 상승해 최대 허용치에 근접했다. 이후 수위는 다소 낮아졌지만 추가 강우 가능성이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홍수로 최소 230명이 구조됐으며, 헬기와 보트를 동원한 구조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봄방학 캠프에 참가한 어린이와 성인 70여명도 한때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하와이 주지사는 이번 홍수를 지난 20년간 발생한 가장 큰 규모의 홍수로 평가하며, 피해 규모가 10억 달러를 웃돌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저체온증 증상을 보인 주민들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기후변화로 인한 극단적 강수 증가와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대기 온도 상승으로 수증기량이 늘어나면서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노후 인프라가 극단적 기후를 감당하지 못하면서 피해가 확대됐다는 점에서, 기후변화에 대응한 도시 인프라 개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하와이 당국은 주 전역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하고 추가 폭우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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