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억 '옵티머스 펀드' 1300억 '사라졌다'...회수 가능한 돈은 고작 400억

김현호 기자 / 기사승인 : 2020-11-11 15:34:36
  • -
  • +
  • 인쇄
금감원, 46개 옵티머스 펀드 회계실사 결과 발표

46개에 달하는 '옵티머스 펀드'의 뚜껑을 열어보니, 5146억원의 설정금액 가운데 회수 가능한 자금은 401억원(7.8%)~783억원(15.2%)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11일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회계 실사보고서에 따르면 5146억원의 투자금 가운데 식별 가능한 투자처는 63개뿐이고, 나머지 금액은 횡령과 돌려막기 등으로 실사를 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실사는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진행됐으며, 올 7월 1일~11월 10일까지 4개월간 20여명이 투입돼 진행됐다.

실사가 가능한 63개 투자처에 투자된 금액은 3515억원. 이는 펀드 유입액 5745억원 가운데 2230억원은 어디에 사용됐는지 서류조차 제대로 남아있지 않았다. 

펀드가 보유중인 현금과 예금은 81억원이고, 이관예정인 3개 펀드의 투자자산은 59억원으로 드러났다. 이를 합친 140억원은 당장 회수가 가능한 금액이다. 그러나 미환매 펀드 자금 가운데 3015억원은 기존 환매된 펀드의 상환재원으로 사용되는 등 펀드 돌려막기를 하면서 876억원의 자금 사용이 불분명해 환수대상에서 빠졌다. 876억원 외에도 520억원이 자금 사용처가 불분명했다. 1396억원이 공중에 사라진 셈이다.

투자처가 확인된 펀드 자금 3515억원은 부동산 PE사업에 1277억원, 주식에 1370억원, 채권에 724억원 그리고 기타 수익권 등에 145억원이 투자돼 있었다.


부동산 PE사업은 부산 개발사업 224억원 등 진행중인 사업에 590억원, 중고차매매단지 159억원 등 미진행 사업에 687억원이 투자됐다. 주식은 현재 상장기업 S사 지분투자액 1226억원과 비상장기업 D사 지분 144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기존 투자한 상장기업은 현재 대부분 상장폐지됐거나 거래정지 중인 종목인 것으로 조사됐다. 채권은 H산업 234억원을 포함해 관계기업 등에 대여한 자금이 500억원이고, 기타 일반기업에 대여한 자금이 224억원이다. 이 가운데 회수 가능한 금액은 PE사업에서 100~643억원, 주식에서 24억~119억원, 채권에서 63억~96억원인 것으로 실사법인은 추정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현재 확실하게 회수할 수 있는 돈은 옵티머스 펀드 46개가 보유중인 현금 140억원 정도다. 여기에 3515억원의 투자금액 가운데 45억원 정도가 전액 회수가 가능하다. 543억원은 일부 회수가 가능하겠지만 2927억원은 회수가 의문시되고 있다. 실사법인은 이를 토대로 옵티머스 펀드의 회수 가능자금을 '401억~783억원'으로 추정했다.

실사 보고서와 금감원 설명을 종합하면 옵티머스 46개 펀드에는 투자자 원금(5146억원) 이외 도관체 외부 유입액(옵티머스 사기 행각에 가담한 관계사들이 펀드에 넣은 자금) 517억원, 펀드 투자자산에서 나온 이자 81억원 등을 합쳐 모두 5745억원이 유입됐다.

현재 옵티머스 펀드는 기초자산에 대한 펀드의 권리관계가 매우 불분명하다. 이 때문에 실사결과를 반영한 즉각적인 펀드 기준가 조정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금감원은 조만간 기준가격 조정 등 논의를 위한 자율협의체 구성을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자금 회수율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사용처가 불분명한 자산추적을 위해 검찰협조를 받을 예정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백화점, 추석 선물세트 포장재 종이로 교체 'ESG 강화'

이번 추석 선물세트 시장에서 현대백화점은 과일세트 포장을 100% 종이로 전환하며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현대백화점은 기존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K-컬쳐 뿌리 '국중박' 하이브와 손잡고 글로벌로 '뮷즈' 확장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반려호랑이 '더피'의 굿즈를 판다는 소문이 나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핫해진 국립중앙박물관이 방탄소년단(BTS)의 하

하나은행, 美글로벌파이낸스 선정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 수상

하나은행은 미국의 글로벌 금융·경제 전문지 '글로벌파이낸스지(誌)'로부터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Best Sub-Custodian Bank in Korea 2025)'으로 선

LG생활건강, 청년기후환경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 활동 성료

LG생활건강이 자사의 청년기후환경활동가 육성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YOUTH)'가 2025년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일 밝혔다. LG생활건강은 지

쏟아지는 추석선물세트...플라스틱·스티로폼 포장 '여전하네'

추석을 맞아 다양한 선물세트가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대를 장식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는 선물세트들

쿠팡 '납치광고' 반복한 파트너사 10곳 형사고소...수익금 몰수

쿠팡이 이용자 의사와 무관하게 쿠팡사이트로 이동시키는 이른바 '납치광고'를 해온 악성파트너사 10곳에 대해 형사고소를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납

기후/환경

+

수도권 대체매립지 4차만에 2곳 응모...기초지자체 합의가 '변수'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를 대체할 매립지에 민간 2곳이 응모했다.기후에너지환경부와 경기도, 서울시, 인천시는 10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된 대체 매립지

英 개도국 폐플라스틱 수출 84% '껑충'...재활용 산업 '뒷걸음'

영국 정부가 매년 60만톤에 달하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수출할 수 있도록 방치하면서 자국 내 플라스틱 재활용 산업규모를 쪼그라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불의 고리' 이틀만에 또...필리핀 규모 7 강진에 쓰나미 경보까지

'불의 고리'에서 연속적으로 지진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8일 대만 화롄 지역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한데 이어, 10일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해안

발암물질 PVC로 포장금지 5년...생고기 포장 여전히 랩으로 '둘둘'

사용이 금지된 폴리염화비닐(PVC) 재질을 포장재로 이용하는 사례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김위상(국민의힘) 의원이 지

지난해 국내은행 탄소배출량 1.52억톤...목표치 '미달'

지난해 국내 은행들의 온실가스 감축규모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차규근(조국혁신당) 의원이 지난 8일 한국은

[주말날씨] 가을 장마인가?...주말내내 '비소식'

추석 연휴 내내 오락가락 하던 비는 이번 주말에도 이어지겠다.비는 수도권과 강원 그리고 충청권을 중심으로 10일부터 토요일인 11일까지 이어지겠다.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