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에 15개 요구목록 전달...종전 기대감에 코스피 '들썩'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03-25 10:4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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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에 핵무기 포기 등 15개의 요구사항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이 협의를 위해 접촉했다는 사실이 전해지자, 25일 코스피는 전날 나스닥이 하락한 것과 달리 종전 기대감 때문인지 5700을 넘어서며 활기를 되찾는 모습이다.

미국이 중재국인 파키스탄을 통해 이란측에 15개 항으로 이뤄진 요구사항을 전달했다고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 CNN방송, 이스라엘 채널12 등 외신들이 잇따라 보도했다. 일부 매체는 미국이 이같은 요구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1개월간 휴전도 함께 제의했다고 전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의 발전시설을 공격하겠다는 데드라인을 5일간 늦추면서 이란과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는 '핵무기 포기'를 포함한 15개 요구사항을 언급하고, 양측이 합의를 이뤘다고 주장했다.

15개 항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각 외신들이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개방, 우라늄 농축 중단, 친(親)이란 대리 세력 지원 중단, 이스라엘 인정 등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라엘 언론은 15개 항에 현재 보유중인 60% 농축 우라늄 비축분 450㎏은 양측이 합의한 일정에 따라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이관하고 나탄즈와 이스파한, 포르도 핵시설을 해체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또 역내 대리 세력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고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통행을 보장하라는 내용에 더해 미사일 사거리와 규모를 제한하고 향후 미사일을 자위 목적으로만 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담겼다.

이란이 이를 수용한다면 미국 측은 국제사회가 그간 부과했던 제재를 전면 해제하고 부셰르 원자력발전소의 전력 생산을 포함한 민간 원자력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한편, 이란이 합의를 위반하면 제재를 자동으로 복원하도록 해온 '스냅백' 조항 폐기를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휴전·종전 기대감은 곧바로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오전 10시 20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 대비 176.39포인트(3.18%) 오른 5730.31에 거래되고 있다.

종전 기대감에 투자 심리가 회복되면서 주요 종목들도 상승세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64% 상승한 19만4700원에 거래중이고 SK하이닉스는 3.45% 오른 102만원에 거래되면서 '100만 닉스'로 복귀했다. 이밖에도 현대차는 3.86% 오른 51만1000원, 기아는 2.60% 상승한 16만2000원, 두산에너빌리티는 2.1% 오른 10만2200원에 거래되는 등 대부분 상승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도 전장보다 18.57포인트(1.66%) 상승한 1140.01로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날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이던 국제유가는 다시금 90달러대로 내려와 안정된 모습이다. 25일 오전 10시 20분 기준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가격은 전장 대비 2.12% 떨어진 배럴당 94달러에 거래중이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5.41% 내려간 배럴당 8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국제유가는 미국-이란 협상 소식에 배럴당 100달러 밑으로 급락했다가 이란 측이 협상 사실을 전면 부인하면서 다시금 100달러 선을 넘었었는데, 이날 구체적인 협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안정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미국에 대한 불신으로 협상이 진짜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란 외교부 등은 미국과 협상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는 것도 미국을 미덥지 못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 관료들과 접촉 중인 아랍권 인사들을 인용해 "테헤란 지도부가 미국의 협상 제안을 신뢰하지 않고 있다"며 "협상 자체가 시간벌이 전략이거나, 협상장에 나온 고위 인사를 노린 암살 시도일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란 지도부가 협상 자체를 안보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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