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한해를 마무리하는 12월입니다. 비가 내린 뒤 기온도 뚝 떨어지고 나무들은 잎사귀를 모두 떨구고 겨울맞이를 마쳤습니다. 유독 추위에 약한 저이지만 그래도 겨울이 기다려지는 것은 바로 크리스마스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맘 때 저는 여러 전시장의 크리스마스 데코를 기획하고 설치하며 분주한 시간을 보내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몇 가지 계절소재를 활용한 '크리스마스 스웨그'(Christmas Swag)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난 만큼 내 손으로 직접 준비해보는 것도 의미있을 것 같아요.
'스웨그'(Swag)는 잎과 가지, 꽃과 열매를 다발로 묶어 문이나 벽에 거꾸로 걸어 늘어뜨린 것으로, 16세기 스칸디나비아반도에서 영국으로 전해진 말로 '늘어뜨리다' '흔들리다'라는 의미라고 해요. 그 자체로 계절감을 느낄 수 있고 서서히 드라이되어가는 과정도 즐길 수 있어서 최근 크게 유행하고 있어요.
사계절 푸른 편백나무, 제밤나무, 삼나무의 잎과 붉게 물든인 회양목과 이반호프 잎을 메인 소재로, 솔방울과 목화, 볼 오너먼트를 더해 멋진 홈데코 소품을 만들 수 있답니다.
우선 스웨그를 만들기 위한 밑작업을 합니다. 솔방울과 볼 오너먼트는 23번 와이어로 다리를 만들어 줍니다. 솔방울 아랫쪽 홈에 와이어를 끼워 꼬아주세요. 볼 오너먼트는 꼭지에 와이어를 걸어 꼰 뒤에 글루건으로 단단히 고정해주세요. 이반호프의 줄기는 소분해서 와이어로 묶어주세요.
자, 준비가 다 되었으면 본격적으로 시작해 볼까요?
제밤나무 가지를 뼈대로 삼아서 사이사이에 편백나무와 유칼립투스 가지를 넣어주세요. 촛불 형태로 만든다는 것을 의식하면서 울부쉬, 이반호프, 에린지움 순으로 소재를 더해갑니다.
이어서 목화솜, 회양목, 솔방울, 볼 오너먼트를 잎사이에 잘 보이도록 배치한 뒤 플로럴 테이프로 고정합니다.
플로럴 테이프 위에 양면 테이프를 붙여주세요. 뒷중심에 마끈으로 고리를 만들어 붙인 뒤 양면 테이프 위를 꼼꼼하게 감아줍니다.
이대로 걸어도 충분하지만 리본을 원하시면 묶어주세요.
드디어 완성되었습니다! 현관문이나 창문, 벽 등 원하는 곳에 걸어두시면 좋겠죠?스웨그에 사용된 소재는 모두 예쁘게 마르기 때문에 겨울내내 보셔도 좋아요.
크리스마스 스웨그 제작 과정은 동영상으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글/전지훈 작가(플로럴 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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