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처음 태어난 아기 판다 '푸바오'가 5일 200일을 맞았다. '행복을 주는 보물(福寶)'이란 뜻처럼 탄생부터 자라는 순간마다 행복을 선물해준 판다 성장기를 정리했다.
판다는 원래 가임기가 1년에 한 번(3~4월 중) 뿐인데다 기간도 1~3일에 불과해 짝짓기에 성공할 확률이 극히 낮다. 단독 생활하는 습성까지 있어 야생에서도 판다의 임신은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지난해 3월 '러바오'(수컷, 만 8세)와 '아이바오'(암컷, 만 7세)가 거부감없이 합방에 성공한 뒤, 자연교배까지 이어지자 큰 기대를 모았다. 결과는 자연임신.
판다의 임신기간인 4개월이 다가오자 에버랜드는 아이바오를부터 24시간 모니터링하며 면밀히 관찰했다. 그리고 7월 20일. 밤 8시쯤 산통을 시작한 아이바오는 1시간30분여 진통 끝에 오후 9시49분 암컷 판다를 출산했다. 어미 판다의 거대한 몸집과는 다르게 아기판다의 몸무게는 197g, 몸길이는 16.5cm에 불과했다.
작기만 했던 아기판다는 하루하루 몰라보게 성장했다. 10일이 지나면서 판다 특유의 검정 무늬가 나타나기 시작하더니 차츰 판다의 모습을 갖춰갔다. 몸집도 하루가 다르게 커졌다. 한달 만에 몸무게 1kg을 넘기면서 5배 이상 성장하더니, 두 달이 지나면서는 2kg으로 불어났다. 100일을 맞으면서는 몸무게 5.8㎏, 몸길이 58.5㎝로 폭풍성장했다.
에버랜드 측은 100일동안 건강하게 자란 판다를 기념해 이벤트를 진행했고, 네티즌 투표를 통해 '푸바오'란 이름을 지어주었다. 통상 판다는 200g 미만의 미숙아로 태어나기 때문에 건강상태가 안정기에 접어드는 생후 100일 무렵에 중국어로 된 이름을 지어주는 게 국제관례다.
국내 첫 아기 판다인만큼 네티즌들의 큰 관심도 상당하다. 에버랜드가 유튜브를 통해 푸바오의 성장을 보여주는 '아기판다 다이어리' 영상은 많게는 500만뷰를 기록할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많은 네티즌들이 푸바오의 귀여운 일상에 푹 빠졌다고. 제작진에게 더 잦은 업로드를 요구할 정도다.
건강하게 자란 푸바오는 올들어 본격적으로 실내방사장 생활을 시작했다. 지난 4일부터는 일반 관람객에게도 공개되면서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판다월드를 직접 찾는 관람객은 물론, 판다를 직접 촬영해 유튜브에 업로드한 영상까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야말로 2021년 최고의 유튜브 스타다.
2021년 2월 5일. 어느덧 200일을 맞은 푸바오는 의젓한 어린이 판다로 성장했다. 엄마 옆에만 붙어있던 모습에서 벗어나 이젠 실내방사장을 휘젓고 다니며 나무에도 오르는 등 활동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몸무게도 어느새 16.33kg까지 불어나 이젠 어엿한 '판린이(판다+어린이)'가 됐다.
푸바오가 건강하게 성장함에 따라 에버랜드 측은 "푸바오가 폭풍성장하고 있는 만큼 여러가지 활동을 고려하고 있다"며 "조만간 실외방사장 생활도 가능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하지만 판다의 성장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생후 1년동안 모유를 먹어야 하고, 2년까지는 엄마의 보살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두살이 넘으면 다른 판다처럼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하지만 완전한 성체까지는 다시 2~3년이 더 걸린다.
즉, 올 한해 동안은 귀여운 판다 '푸바오'의 모습을 계속 볼 수 있다는 뜻. 판다월드를 넘어 유튜브까지 점령한 이 아기 판다의 귀여움은 당분간 쭉 이어질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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