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생존한계를 넘어선 폭염이 이미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35℃의 폭염에서도 치명적인 열스트레스가 형성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호주국립대학교 사라 퍼킨스-커크패트릭 연구팀은 생리학 기반 모델 히트림(HEAT-Lim)을 활용해 과거 주요 폭염 사례를 재분석한 결과, 그늘 없이 야외에서 노출될 경우 6시간 이내에 체온이 위험 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최근 발표했다. 특히 고령층은 수분을 배출하는 기능이 떨어져 같은 온도라도 체온이 더 빠르게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2003년부터 2024년 사이 발생한 6개 극한폭염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분석 대상에는 2024년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와 태국 방콕, 2023년 미국 피닉스, 2019년 호주 마운트 아이자 등이 포함됐다. 이 지역들은 당시 수백명에서 수천명 규모의 열 관련 사망이 보고된 사례로, 강도와 지속성이 모두 높은 폭염이었다.
기존 연구에서는 습구온도 35℃에서 6시간 노출이 인간 생존 한계로 제시됐다. 습구온도는 온도와 습도를 함께 반영한 지표로, 땀이 증발하지 못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는 이보다 더 낮은 조건에서도 이미 치명적인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단순히 기온뿐 아니라 인체의 열 조절 능력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땀 증발을 통한 체온조절, 연령에 따른 생리적 차이, 햇빛 노출 여부 등이 결합될 때 실제 위험 수준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또한 고온·고습 환경뿐 아니라 고온·저습 환경 역시 치명적일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미국 피닉스 사례에서는 상대적으로 건조한 조건에서도 생존 한계를 넘는 구간이 지속적으로 나타났다.
도시 단위 분석에서도 위험은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일부 지역에서는 한 달 동안 전체 시간의 약 24%가 생존 한계를 초과했으며, 이는 하루 중 여러 차례 치명적 조건이 형성됐다는 의미다. 연구는 이러한 노출이 누적될 경우 실제 사망 위험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현재 기후 수준에서도 이미 치명적인 열 환경이 발생하고 있다"며, "폭염 위험 평가 기준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인간 생존 한계를 온도 중심이 아닌 생리 기반으로 재정의해야 한다는 점을 제시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 3월 26일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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