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2년만에 가장 뜨거운 3월"...이상고온·가뭄 겹친 美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6-04-10 15:4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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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콜로라도주의 블루메사 저수지 (출처=언스플래시)

미국 전역이 관측 이래 '가장 더운 3월'을 기록했다. 이상고온에 강수 부족까지 겹치면서 극한가뭄이 나타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미국 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평균기온은 10.47℃를 기록했다. 20세기 평균보다 5.19℃나 높은 수준으로, 132년 관측 역사상 가장 높은 기온일뿐만 아니라 모든 달을 통틀어도 가장 '비정상적으로 더웠던 달'로 집계됐다. 특히 낮 최고기온은 평년보다 약 6.3℃나 높아, 통상 4월 평균 낮 기온보다도 더 높은 수준을 보였다. 클라이밋센트럴은 지난달 20일과 21일, 미국 인구의 약 3분의 1이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더위를 경험했다고 계산했다.

극단적 고온은 단기간 현상에 그치지 않고 있다. NOAA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12개월이 미국 역사상 가장 더운 기간으로 기록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미국 전역에서는 약 1만9800건의 일일 최고기온 기록이 깨졌고, 2000곳 이상에서 월간 최고기온 기록이 경신됐다. 전문가들은 "이 정도 규모의 기록 경신은 전례 없는 수준"이라며 기후변화 영향이 명확하게 드러난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고온과 함께 기록적 가뭄도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올해 1~3월 미국은 관측 이래 가장 건조한 기간으로 기록됐으며, 이는 농업·수자원·하천 수위 등 전반적인 물 공급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콜로라도주는 연초만 해도 극심한 가뭄이 없었지만 현재는 주 전체의 절반 가까이가 극심한 가뭄 상태에 진입했다. 이는 5년 만에 가장 심각한 수준이자, 4월 기준으로는 20년만의 최악 상황이다.

적설량 부족도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콜로라도는 로키산맥 눈 녹은 물에 크게 의존하는데, 올해 적설량이 관측 이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봄·여름 물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주요 도시들은 사상 가장 이른 시기에 물 사용 제한 조치를 검토하거나 시행에 나섰다. 잔디 물주기 제한, 식당 물 제공 축소 등 일상생활 전반에 걸친 절수 정책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향후 상황이 더 악화될 가능성도 크다고 본다. 올해 하반기 '슈퍼 엘니뇨'가 형성될 경우, 2026년 말부터 2027년까지 전 지구 평균기온이 추가로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는 이미 극단화된 폭염과 가뭄을 더욱 심화시키며 농업 생산과 물 부족 문제를 동시에 압박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고온과 가뭄이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은 기후위기의 전형적인 패턴"이라며 "이제는 일시적 이상기후가 아니라 구조적인 변화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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