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 살린 차' vs '제네실수'...도마 위 오른 현대차 'GV80'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1-03-26 19:18:24
  • -
  • +
  • 인쇄
▲전복 사고로 파손된 타이거 우즈의 GV80 차량 모습 (출처=CNN) 


지난 23일(현지시간) 타이거 우즈가 차량 전복 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의료진은 우즈가 다시 걷게 되려면 수개월이 소요될 것이라 전망했다. 하지만 정작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것은 우즈가 아닌 우즈가 타고 있던 차량. 바로 최근 북미에서 출고된 제네시스 SUV 'GV80'이다.


우여곡절 끝에 또 난관 봉착?

북미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을 뚫기 위해 제네시스가 야심차게 준비한 GV80. 지난 5년간 북미 자동차 시장에서 SUV 수요는 3배 뛰어 이제 시장의 60% 이상을 SUV가 차지한다. 이에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앞다퉈 SUV 라인업을 보강하고 있다. 제네시스도 예외는 아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미국 환경보호청(EPA) 연비·배기가스 인증시설이 문을 닫으면서 GV80의 출고가 지연됐다. 원래 계획대로면 지난해 여름 출고할 예정이었지만 12월 돼서야 출고한 것. 이로 인해 프리미엄 SUV 시장의 활로를 뚫고 곧장 GV70의 투입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GV80은 결국 신차 효과가 반감되고 말았다.

다행히 GV80은 미국 '2020 굿디자인 어워드' 등 여러 지표와 평론가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상승세에 접어드는 찰나, 타이거 우즈 차량 전복 사고가 터졌다.

반파된 차량과 골프 황제의 부상이 주는 충격, 또 그간 있었던 7번의 리콜 등이 어우러지면서 누리꾼들은 안전성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품었다. 현대차 주가 변동을 예상하며 주식을 손절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제네시스의 배신"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제네시스, 네가 왜 거기서 나와?

그렇다면 타이거 우즈는 왜 GV80을 타고 있었을까.

미국 프로골프(PGA)를 후원하는 제네시스는 지난 18일부터 PGA투어 가운데 가장 도전적인 코스 중 하나인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을 주최했다. 그리고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에게 의전차량을 제공했다.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은 LA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서 열렸다. 

우즈도 이 대회에 참여할 예정이었지만 허리 부상으로 불참했다. 다만 대회 기간 동안 골프장에 나와 시상식에 참여하고 선수들을 맞이했기 때문에 의전차량으로 GV80을 제공받았다. 우즈는 공식적인 행사 외에도 개인일정을 소화하는 동안 GV80을 타고 다녔다. 이번 차량 전복 사고는 대회가 마무리된지 이틀째 되는 날에 벌어졌다.

의전차량을 지원받은 선수가 반드시 그 차를 타야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타이거 우즈가 공식 일정 이후 개인일정을 소화하는 동안에도 왜 굳이 GV80을 타고 다녔는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즈의 '원픽' GV80, 북미 평가는?

제네시스는 이번 사고로 오히려 홍보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GV80이 우즈를 살렸다"고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고 당시 우즈가 몰던 GV80은 중앙분리대를 넘어 여러 번 굴렀고, 나무를 들이받으면서 도로에서 9m 떨어진 비탈에서 멈췄다. 현장을 조사하던 알렉스 비야누에바 보안관은 GV80 차량 내부 에어백 10개가 쿠션처럼 작용했고, 그렇지 않았으면 치명적인 사고가 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렇다보니 GV80을 포함해 제네시스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외신에서는 연일 제네시스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포브스는 아직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GV80의 점수를 매기진 않았지만, G90과 G70이 이미 우수한 평가를 받았으므로 GV80도 안전성 검사를 잘 통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IIHS는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자동차 충돌 테스트를 시행하는 기관으로, 내달 GV80 안정성 평가를 내놓을 예정이다.

미국 자동차 전문 포털 '오토트레이더'의 23일 리뷰에 따르면 GV80은 자체 안전성 평가에서 10점 만점을 기록했다. 안전성을 포함한 전체 10개의 평가기준에서는 평균 8.6점을 받았다. 오토트레이더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SUV가 탁월한 럭셔리함과 가성비를 갖췄다"며 극찬했다.

▲오토트레이더 GV80 리뷰. '안전성' 부문에서 10점을 받았다. (출처=오토트레이더)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박스피'에 속타는 기업들...축 처진 주가 살리기에 '안간힘'

주요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주식시장이 휘청거리며 맥을 못추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이 자사주 소각, 배당성향 높이기 등 일제히 주주가치 제고를 통한

빙그레, 내년 5월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

빙그레가 22일 열린 이사회에서 2025년 5월에 지주회사 '빙그레홀딩스'와 사업회사 '빙그레'로 인적분할하기로 결의했다.분할 후 지주회사는 신규사업투

SPC그룹, 연말 맞아 임직원 물품기증 캠페인 진행

SPC그룹이 연말을 맞아 임직원들이 함께 물품을 기부해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돕는 '기부, GIVE(기브)해' 캠페인을 진행했다.22일 서울 양재동 'SPC1945' 사

'부당대출' 눈감아준 조병규 우리은행장 결국 연임 실패

손태승 전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을 알고도 눈감아줬다는 의혹에 휩싸인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결국 연임하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어난다. 22일

화장품 빈병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 노들섬 설치

화장품 빈병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가 노들섬에 세워졌다.아모레퍼시픽재단은 '다시 보다, 희망의 빛 1332'라는 이름의 공병 트리를 만들어 노들섬

'플라스틱 제로' 선언해놓고...GS25 '초코바' 막대는 플라스틱

'플라스틱 제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던 GS25가 아이스크림 막대에 플라스틱 재질을 사용해 빈축을 사고 있다.편의점 GS25는 지난 6월 20일 넷플릭스와 손

기후/환경

+

'최악 스모그'에 파묻힌 인도 뉴델리..."기후변화로 대기질 더 악화"

인도 뉴델리가 학교까지 문을 닫을 정도로 최악의 스모그가 덮친 원인은 기후변화에서 기인된 것으로 분석됐다.22일 인도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인

[COP29] 1조달러 확보 결국 실패?...기후재원 '텅빈' 합의문 초안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서 1조달러의 신규 기후재원을 확보하겠다는 목표가 결국 실패로 돌아갈 전망이다. 폐막 하루전 나온 '신

아제르바이잔, COP29.com 도메인 뺏기고 뒤늦게 접속차단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고 있는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의 공식 웹사이트 주소가 'COP29.com'이 아닌 'COP29.az'가 된 배경에는 환경

거목이 뿌리째 뽑혔다…'폭탄 사이클론' 美서북부 강타

미국 서북부 지역이 10년에 한번 올까말까한 '폭탄 사이클론'으로 쑥대밭이 됐다. 시속 163㎞에 달하는 초강풍에 거리 곳곳에서 나무들이 뿌리째 뽑히고

[COP29] 관광도 NDC 포함되나...'관광분야 기후행동 강화 선언' 출범

전세계 탄소배출량의 8.8%를 차지하는 관광산업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포함시켜 정부가 관리하도록 하는 국제 이니셔티브가 추진된다.20일(현

"AI기술로 기후변화 대응한다"…코이카, 유엔기후변화협약과 협약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리우협약, 파리기후변화협정 등의 합의를 이뤄낸 기후변화대응협의체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과 협력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