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10년 만에 최악으로 기록된 대규모 황사가 16일 한반도를 덮쳤다. 당분간 이 미세먼지와 황사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돼 건강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네이버 아큐웨더에 따르면 황사의 영향권에 들어간 이날 오전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또는 '나쁨' 상태를 보였다.
오전 11시 기준 미세먼지(PM10) 농도는 전남이 184㎍(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g)/㎥, 충남 155㎍/㎥, 경기 153㎍/㎥, 경북 146㎍/㎥, 인천 143㎍/㎥, 서울 137㎍/㎥, 광주 135㎍/㎥, 경남 128㎍/㎥로 측정됐다.
미세먼지 농도는 0~30㎍/㎥ 사이가 '좋음', 31~80㎍/㎥ 수준은 '보통', 81~150㎍/㎥ 수준은 '나쁨', 매우나쁨은 151㎍/㎥ 이상일 경우에 해당한다.
의료계에 따르면 코점막은 직경 10㎛ 이상의 먼지나 이물질을 걸러내고 기관지는 직경 5㎛ 정도의 이물질을 걸러낸다.
그러나 한반도에서 관측되는 황사의 크기는 직경 1∼10㎛ 정도이고 미세먼지는 직경 10㎛ 이하, 초미세먼지는 2.5㎛ 이하여서 상·하기도에서 여과되지 않고 호흡기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호흡기로 들어온 미세먼지는 알레르기 비염, 기관지염, 폐기종, 천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황사와 미세먼지가 극심한 날에는 만성 호흡기질환자, 알레르기, 천식을 앓는 환자와 노인, 임산부, 어린아이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면서 실내에 머무르는 게 좋다.
부득이하게 바깥활동을 해야 한다면 비말 차단 마스크나 천 마스크 대신 KF80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평상시 콘택트렌즈를 끼는 사람이라면 안경을 쓰는 게 낫다. 미세먼지가 많을 때 렌즈를 끼면 안구 건조 현상이 심해지면서 충혈, 가려움증과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외출 후에는 몸에 붙은 미세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손과 얼굴 등 노출 부위를 씻어주고 즉시 양치하고 머리를 감아야 한다.
눈이 가려울 때는 비비지 말고 식염수나 인공눈물로 씻어내야 하고 코안을 세척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실내 환경은 지나치게 건조하지 않도록 온도는 20∼22℃, 습도는 40~60%를 유지하는 게 좋다. 실내가 건조하면 호흡기 점막도 건조해져 바이러스, 세균, 먼지 등에 대한 호흡기 방어력이 떨어진다.
한편 기상청은 오는 17일까지 전국이 황사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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