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Z)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혈전(혈액응고)을 유발시킬 위험이 크지 않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로이터, AP, AFP 통신 등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유럽의약품청(EMA)은 이날 안전성위원회 임시회의를 열어 그동안 수집된 정보를 토대로 이같은 결론짓고, AZ백신에 대해 "이익이 부작용의 위험성보다 크다"고 밝혔다.
에머 쿡 EMA 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위원회는 분명한 과학적 결론에 도달했다"면서 "이것은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이라고 말했다. 그는 "위원회는 이 백신이 혈전의 전체적인 위험 증가와 관련돼 있지 않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다만 쿡 위원장은 매우 드문 특정 종류의 혈전과 이 백신의 "관련성을 명확하게 배제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 환자와 의료계 종사자들이 알 수 있도록 "백신 정보에 이들 사례와 관련한 설명을 추가하는 것"을 권고했다.
EMA 안전성위원회는 영국과 유럽경제지역(EEA‧30개 유럽국가)에서 백신 접종 이후 색전증이 발생했다고 보고된 469건의 모든 사례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수치는 일반적인 인구에서 발생할 수 있는 것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매우 드문 사례지만 백신이 혈소판 감소증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하며, 뇌정맥 혈전증, 파종성 혈관 내 응고를 언급했다.
또 백신과의 인과관계는 증명되지 않았지만, 극히 작을지라도 가능성이 있고, 추가적인 분석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지난 17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이익이 위험성보다 크다며 접종을 권고한 바 있다.
EMA의 발표에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연방정부와 16개주, 백신 승인 담당기관인 파울에를리히연구소(PEI)와 협의 결과 내일부터 백신 접종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장 카스텍스 총리 역시 기자회견을 열고, 19일 오후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즉시 재개한다"고 밝혔고, 이탈리아도 같은 날 백신 접종을 재개하기로 했다.
다만 노르웨이와 스웨덴은 EMA 발표에도 불구하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보류한다고 밝혔다.
노르웨이 공중보건연구소는 EMA의 검토 결과를 주목한다면서도, 현재로서는 접종 관련 최종 결론을 내기엔 이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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