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콜로라도주의 한 식료품점에서 22일(현지시간)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경찰을 포함해 모두 10명이 숨지는 참사가 벌어졌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콜로라도주 볼더 카운티의 '킹 수퍼스' 식료품점에서 이날 오후 총격 사건이 발생해 모두 10명이 사망했고, 경찰은 유력한 용의자 1명을 체포했다.
이날 오후 2시30분께 총격이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처음으로 사건현장에 도착한 에릭 탤리 경관(51)은 식료품점 내부로 들어가 대응하다가 용의자가 쏜 총에 맞고 숨졌다. 용의자는 범행에 AR-15 소총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곧이어 경찰은 중무장한 특수기동대(SWAT)를 투입하고 헬기까지 띄워 식료품점을 포위한 뒤, 확성기를 통해 용의자에게 투항할 것을 요구했다. 이어 식료품점 내부로 들어가 대치 끝에 용의자 1명을 체포했다.
경찰은 이 용의자가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또 용의자를 상대로 수사를 진행 중이며,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밟혀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지 방송에는 총격 사건이 벌어진 뒤 수갑을 찬 채 식료품점 매장 밖으로 끌려 나오는 한 남성이 포착됐으나 경찰은 이 남성이 용의자인지는 확인해 주지 않았다.
마리스 헤롤드 볼더 경찰서장은 사건 브리핑에서 에릭 탤리 경관을 포함해 10명이 총격에 희생됐다고 발표했다.
식료품점에서 탈출한 현지 주민들과 목격자들은 총격 사건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세라 문섀도(42)는 로이터통신에 "계산대에 있었는데 총소리가 막 나기 시작했다"며 함께 있던 아들 니컬러스를 향해 "뛰어"라고 말한 뒤 건물 뒤편으로 달아나 숨었다고 말하며 흐느꼈다.
한 남성은 한 방송에 "딸과 사위, 손녀들이 코로나19 백신를 맞으려고 식료품점 안에 있는 약국에 갔다가 총소리를 듣고 벽장 안에 1시간 가까이 숨어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벽장 안에 숨어있는 동안 8발 정도의 총소리를 들었다"라며 "앞으로 죽을 때까지 이날의 끔찍한 기억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 목격자는 CNN 방송에 "식료품점 입구와 주차장에 3명이 쓰러져있는 것을 봤다"며 "그들이 생존해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샘 위버 볼더 시장은 이번 참사에 대해 "어떤 말로도 이번 비극을 묘사할 수 없다"며 "우리 공동체는 오늘의 손실을 슬퍼하고, 치유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러드 폴리스 콜로라도 주지사는 트위터를 통해 "슬픔과 비통의 시간에 콜로라도 주민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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