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기온이 높아지고 일조 시간이 평년보다 길어지면서 서울의 벚꽃도 1922년 관측 이래 가장 일찍 피었다. 서울 영등포구는 벚꽃 구경 인파가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국회 인근 벚꽃길 통제를 앞당겼다.
29일 황사경보가 발령됐지만 여의도 윤중로에는 만개한 벚꽃을 보기 위해 몰려든 상춘객들로 북적거렸다. 윤중로 곳곳에는 온라인 비대면 봄꽃축제를 알리는 현수막이 설치돼 있었다.
영등포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여의도 봄꽃축제를 취소했다.
당초 4월 1일로 예정돼 있던 여의도 국회 인근 교통통제 일정은 벚꽃이 예상보다 빨리 피면서 31일 오전 9시로 하루 앞당겨졌다. 교통통제는 오는 4월 12일까지 계속된다.
통제구간은 △국회뒤편 여의서로 일대 1.7㎞ 구간 전면 통제 △국회 의원회관으로 올라오는 연결로 시점과 여의2교 북단 사이 340m 구간 평일 오전 6시부터 정오까지 △여의2교와 국회3문 사이 280m 구간 평일 오전 6시부터 9시30분까지만 차량 운행이 허용된다.
국회5문과 둔치주차장 사이 80m 구간은 별도 확인절차를 거친 후 출입이 가능하다.
기상청은 올해 벚꽃이 평년보다 빨리 개화한 이유에 대해 2∼3월의 평균기온이 예년보다 높고 일조시간도 예년보다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월 평균기온은 2.7도로 예년보다 2.3도 높고, 일조시간은 181시간으로 예년보다 17.7시간 많았다. 3월 평균기온은 예년보다 5.1도 높은 8.3도, 일조시간은 20.2시간 많은 158.5시간으로 집계됐다.
서울시도 개최 예정이었던 서울대공원 벚꽃·장미원 축제 등 17개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중랑구 서울 장미축제, 여의도 봄꽃 축제, 양재천 벚꽃 축제, 석촌호수 벚꽃 축제 등은 인원수를 최소화하거나 온라인으로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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